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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 'AI의 두뇌' NPU 집중 육성…"2030년 시스템반도체 세계 1위 달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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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전자는 인공지능(AI)과 5세대(5G) 이동통신, 시스템반도체, 자동차 전자장비(전장) 사업 등을 미래 성장 동력으로 삼고 있다. 미국과 중국의 무역분쟁과 한·일 경제전쟁 속에 불확실성이 커져도 차세대 산업 투자는 계속 늘리고 있다.

2030년 시스템반도체 1위 목표

삼성전자는 작년 8월 AI와 5G, 바이오, 반도체를 ‘4대 미래 사업’으로 삼고 2021년까지 총 180조원을 투자한다는 계획을 발표했다. 이어 지난 4월엔 시스템반도체 부문과 파운드리 등 비메모리 분야에선 2030년까지 세계 1위로 올라선다는 ‘반도체 비전 2030’을 발표했다. 2030년까지 133조원을 투자하고 1만5000명의 전문 인력을 채용할 계획이다. 구체적으로 국내 연구개발(R&D) 분야에 73조원, 첨단 생산 인프라 설비에 60조원을 투자키로 했다.

중장기적으로 인간의 뇌를 모방한 AI 반도체 핵심 기술인 신경망처리장치(NPU)를 D램과 같은 주력 사업으로 키울 계획이다. NPU는 스스로 학습할 수 있는 딥러닝(심화 학습) 기능을 갖춰 ‘AI의 두뇌’로 불린다. 시스템 반도체 분야의 핵심 기술이다. 차세대 NPU 기술 개발을 위해 200명 수준인 R&D 인력을 2030년까지 2000명 규모로 열 배 이상 확대하기로 했다. 현재 갤럭시S10 등 전략 스마트폰에 쓰이는 NPU의 활용도를 자동차 전장제품, 데이터센터, 사물인터넷(IoT) 등으로 확대할 계획이다.

삼성전자는 NPU가 장착된 AI반도체 시장이 매년 52%씩 성장해 지난해 43억달러에서 2023년엔 343억달러(약 40조6700억원)로 커질 것으로 내다본다.

강인엽 삼성전자 시스템LSI 사업부장(사장)은 지난 6월 ‘NPU 사업 설명회’에서 “NPU 기술을 집중 육성해 2030년까지 시스템반도체 글로벌 1위 목표를 달성하겠다”고 발표했다. 구글, 엔비디아, 퀄컴, 화웨이 등도 자체 NPU를 개발하고 있지만 아직 주도권을 잡은 업체는 없다. NPU 시장을 선점하는 업체가 AI 시대의 주도권을 잡게 된다. 중앙처리장치(CPU), 그래픽처리장치(GPU) 시대를 지나 ‘NPU 시대’가 오고 있는 것이다.

AI와 전장 사업도 강화

삼성전자는 2017년 AI를 비롯한 미래 선행기술을 종합적으로 연구하는 삼성 리서치를 세웠다. 작년 1월에는 실리콘밸리에 AI 연구센터를 설립했다. 이어 AI 우수 인재와 기술을 확보하기 위해 세계 곳곳에 AI 연구센터를 지었다. 영국 케임브리지와 캐나다 토론토, 러시아 모스크바 등이다. 미국 뉴욕과 캐나다 몬트리올에도 AI 센터를 열었다. 삼성전자는 현재 5개국에서 7개 AI 연구센터를 운영하고 있다.

삼성전자는 우수 인재 확보에도 공을 들이고 있다. 작년 6월 AI 분야 세계적 권위자인 세바스찬 승 미국 프린스턴대 교수와 다니엘 리 코넬테크 교수를 영입했다. 올해엔 위구연 미국 하버드대 교수를 펠로로 데리고 왔다. 펠로는 삼성전자가 세계 최고 수준의 기술력을 보유한 전문가에게 주는 연구 분야 최고직이다. 삼성전자는 2020년까지 AI 선행 연구개발 인력을 1000명 이상(국내 600명, 해외 400명)으로 확대할 예정이다.

인재뿐 아니라 AI 기술 투자도 늘려왔다. 삼성전자는 2016년 11월 미국 실리콘밸리에 있는 AI 플랫폼 개발 기업인 비브 랩스를 인수했다. 삼성전자는 2017년 11월 대화형 AI 서비스를 개발한 국내 스타트업 플런티를 인수했다. 플런티는 대화형 AI 챗봇 플랫폼을 개발한 업체다. 삼성전자는 자체 AI 플랫폼인 빅스비 성능 개선에 도움이 될 것으로 보고 있다. 삼성전자는 2020년까지 삼성의 모든 스마트기기에 빅스비 AI 기술을 적용할 방침이다.

삼성은 전장사업도 성장동력으로 키우고 있다. 2016년 11월 미국의 전장 기업 하만을 인수하면서 계획을 구체화했다. 지난해엔 하만과 공동 개발의 첫 결실로 차량용 ‘디지털 콕핏’을 공개했다. 디지털 콕핏은 IoT로 연결되는 사물들을 가전과 모바일뿐만 아니라 자동차로도 확장시켰다.

작년 10월엔 자동차용 프로세서 브랜드 ‘엑시노스 오토’와 이미지센서 브랜드 ‘아이소셀 오토’를 선보였다.

정인설 기자 surisuri@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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