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침저녁이면 공기가 쌀쌀한 10월, 싱어송라이터 헤이즈(사진)의 신곡 ‘떨어지는 낙엽까지도’가 제대로 상승세를 타고 있다. 몽환적인 헤이즈의 음색, 담백하고 아련한 느낌의 멜로디가 쌀쌀한 가을과 어울리며 대중의 마음을 파고든다. 덕분에 각 음원차트에서 더욱 뜨거운 반응과 함께 롱런 조짐을 보이고 있다.
헤이즈는 지난 13일 다섯 번째 미니앨범 ‘만추’를 발매했다. 앨범에는 헤이즈가 바라본 가을을 그만의 감성으로 풀어낸 자작곡들을 담았다. 더블 타이틀곡 ‘떨어지는 낙엽까지도’와 ‘만추’(feat. 크러쉬)를 비롯해 ‘일기’ ‘다음(DAUM)’(feat. 콜드) ‘얼고 있어’ ‘미스드 콜(missed call)’ 등 6곡이 수록됐다.
‘떨어지는 낙엽까지도’는 피아노 선율과 재즈풍의 비트가 헤이즈 특유의 감각적인 보컬과 조화롭게 어우러진 곡이다. 발매 당일부터 다음날까지 국내 최대 음원사이트 멜론 등 주요 실시간 음원차트 정상을 싹쓸이했다. ‘만추’도 차트 상위권에 진입했고, 앨범에 수록된 여섯 트랙 모두 100위 안에 진입하는 차트인(chart-in)에 성공했다. ‘떨어지는 낙엽까지도’는 발표 6일째인 18일 오전까지도 멜론 5위, 지니 4위, 벅스 3위, 소리바다 4위 등 전 음원차트에서 톱 5를 유지하며 다시 한번 차트 강자의 저력을 입증했다.
헤이즈는 2017년 6월 발표한 ‘비도 오고 그래서’로 큰 인기를 끌었다. 제목에 ‘비’가 들어간 덕분에 비만 오면 주목받았고, 장마철이면 더욱 많은 사랑을 받았다. ‘장마연금송’이라는 말이 나온 이유다. ‘떨어지는 낙엽까지도’도 차트 장기집권을 예고하며 ‘낙엽연금송’ 탄생을 기대하게 하고 있다.
하지만 헤이즈는 앨범 발매를 기념한 인터뷰에서 “특별히 가을 시즌송을 노리고 음반을 낸 건 아니다”고 했다. 그는 “비오는 날씨를 좋아하고, 계절 중에선 가을을 가장 좋아해 언젠가는 가을에 관한 노래를 내야겠다고 생각해왔다”고 설명했다.
‘꽃이 지고 해가 저물면/끝인 줄 알았지/다시 더 아름다운 옷을 입고/내게로 오네’ ‘금방이라도 울 것만 같은/저 하늘도 훌훌 털어내고/아프도록 시린 겨울날도/실은 봄을 향해 달려가죠.’
헤이즈의 가을 감성은 마냥 쓸쓸하거나 처연하지 않다. 그는 “가을과 겨울이 지나면 봄이 오듯, 이별도 당시엔 괴롭지만 새로운 사랑을 만나기 위한 준비 과정이 된다는 생각에서 ‘떨어지는 낙엽까지도’를 만들었다”고 했다.
“가을은 쓸쓸한 계절이라지만 듣는 분들이 너무 쓸쓸해 하지 않았으면 해요. 살아가면서 이별도 하고 힘든 일도 겪는데 그 모든 게 지나고 나면 좀 더 나은 날이 온다는 메시지를 떠올리면서 들었으면 좋겠습니다. 이 곡으로 위로를 받았으면 하는 마음입니다.”
우빈 한경텐아시아 기자 bin0604@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