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헬릭스미스 "미국 임상팀 구성 마무리…후속임상서 조치 잘 이행되면 좋은 결과 얻을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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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12-02 12: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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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선영 헬릭스미스 대표(사진)는 17일 한국경제신문 인터뷰에서 "엔젠시스(VM-202) 성공확률을 60%에서 22%로 낮춘 골드만삭스 의견에 동의하지 않는다"고 반박했다. 2시간 남짓 진행된 인터뷰에서 그는 자신의 생각을 가감없이 밝혔다. 한국경제신문이 18일자 A22면에 보도한 <헬릭스미스 "골드만이 주장한 임상 성공확률 22% 터무니없어">에 담지 못한 내용은 다음과 같다.

    "임상 수행 리스크 지적 수용"

    김 대표는 골드만삭스가 지적한 임상 수행 리스크에 대해서는 겸허하게 받아들였다. 그는 "전투에서 진 장수가 할 말은 없다"며 "골드만삭스는 임상이 잘 관리됐는지 여부를 떠나 임상 중에 무슨 일이 있었다는 사실을 지적한 것"이라고 말했다.

    김 대표는 "철저히 밝혀져야 할 내용이지만 임상 3상 중간에 임상시험수탁기관(CRO)을 바꾸는 과정에서 문제가 발생했을 수 있다"며 "첫 번째 CRO와 두 번째 CRO의 데이터가 많이 다르다"고 했다. 그는 "CRO가 임상을 전반적으로 관리하지만 이런 CRO를 선택한 것은 어쨌든 우리 실수"라고 덧붙였다.

    이전 CRO는 헬릭스미스가 당뇨병성 신경병증(DPN) 임상 1상부터 함께 했던 곳이었다. 김 대표는 "처음 미국에서 임상을 할 때 자금이 부족했기 때문에 가격은 싸고 실력은 괜찮은 CRO을 찾을 수밖에 없었다"며 "임상 1상과 임상 2상 모두 기대 이상으로 잘해줬고 CRO와 유대감이 형성돼 임상 3상까지 같이 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임상 도중 CRO를 바꾼 배경에 대해 그는 "그 회사의 내부적인 사안이라 밝힐 수는 없다"면서도 "오디트(임상시험이 잘 수행되고 있는지 확인하는 절차) 과정에서 문제점이 발견됐다"고 했다.

    임상 3-1a상에서 약물 혼용이 의심되는 결과가 나오자 업계에서는 "결코 있을 수 없는 일"이라는 반응이 나왔다. 김 대표는 이에 대해 "나도 그런 얘기를 많이 들었다"면서도 "통증 유전자치료제 대규모 임상은 우리가 세계 최초였다는 것을 간과하고 있다"고 토로했다.

    김 대표는 "지금까지 수많은 지적이 나왔지만 정확하게 핵심을 짚은 것은 없었다"고 주장했다. 그는 "이중맹검 아래 정상적으로 임상을 하면 중간에 약물 혼용 여부를 알 수 있는 길은 없다"고 했다.

    의약품 안전성 모니터링 위원회(DSMB)를 통해서도 진작에 파악할 수 있지 않았느냐는 지적에는 "DSMB는 약물의 안전성에 문제가 생겼을 때 특정 피험자의 데이터만 확인하기 때문에 약물 혼용 여부는 인지할 수 없다"고 반박했다. 라벨링 오류에 대해서도 "그럴 가능성은 거의 없다"고 했다.

    "미국 임상팀 구성 마무리"

    골드만삭스는 "임상 3-1b상에서 약물 투여 후 3개월 시점에서 통증 감소 효과가 임상 2상에 비해 떨어졌다"고 지적했다. 김 대표는 "적절한 비교가 아니다"라고 말했다. 그는 "임상 2상에서는 약물을 1번 투여했지만 임상 3상에서는 2번 투여했고 임상 3-1a상에서 데이터에 오류가 발견됐기 때문에 동일선상에 놓고 비교할 수는 없다"고 했다.

    일각에서는 "엔젠시스가 리리카, 뉴런틴 등 기존 약물을 맞지 않은 환자에게서 효과가 더 뛰어나 시장성이 축소될 것"이라는 문제 제기도 나온다. 김 대표는 "엔젠시스는 처음 온 환자나 기존 약물이 잘 듣는 환자를 대상으로 하는 치료제가 아니다"라며 "DPN 환자 중 리리카나 뉴런틴이 잘 안 듣는 사람이 절반인데 미국에서만 100만 명 이상으로 상당한 규모의 시장"이라고 답했다.

    김 대표는 "실패를 자산화하는 게 중요하다"고 거듭 강조했다. 그는 "이번 임상을 통해 배운 것으로 책을 한 권 쓸 수 있을 것"이라며 "다음 임상에서 우리가 공언한 조치를 잘 취하면 좋은 결과를 얻을 것이라고 자신한다"고 했다.

    임상 전담팀 구성은 거의 마무리됐다는 설명이다. 김 대표는 "일부 주주들이 임상 전담팀에 전문가가 있느냐, 이번 실패에 책임져야 하는 것 아니냐는 의견을 제시한다"며 "인력을 다 교체하면 교육하는 데 시간이 더 걸릴 것"이라고 했다. 그는 "필요한 인력을 계속 보강하고 있으며 조만간 미국 임상 전담팀의 개요를 공개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루게릭병, 샤르코마리투스병 BLA도 내후년 말 목표
    김 대표는 "지금은 DPN과 루게릭병(ALS), 샤르코마리투스병(CMT)에 집중하고 당뇨병성 족부궤양(DFU)은 다소 우선순위를 낮출 것"이라고 했다. 그는 "DFU 임상 설계도 세계 최초로 하는 것인데 DPN보다 훨씬 어렵다"며 "DFU는 항상 DPN 다음의 목표였다"고 덧붙였다.

    그는 "DPN은 임상 3-1b상과 임상 3-2상 결과로 판매허가 신청(BLA)을 충분히 할 수 있을 것"이라고 했다. 피험자가 101명인 임상 3-1b상 결과가 좋아 임상 3-2상에서도 리리카와 뉴런틴을 복용하지 않은 환자 150명 내외로 할 계획이다. 김 대표는 "더 깨끗한 데이터를 얻기 위한 것"이라고 했다.

    김 대표는 "ALS와 CMT의 경우 DPN보다 BLA가 더 빨라질 수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ALS는 미국 식품의약국(FDA)으로부터 희귀의약품으로 지정돼 임상 2상을 완료한 뒤 조건부 허가를 받을 수 있다. 내년에 국내에서 임상 1상을 시작하는 CMT는 이를 치료할 수 있는 병원이 소수라 피험자를 신속하게 모집할 수 있다.

    김 대표는 "ALS 임상에는 약물이 DPN보다 4배 더 많이 필요하다"며 "미국 자회사 제노피스에서 약물을 대량 공급할 수 있게 돼 임상을 병행하는 게 가능해졌다"고 했다. 여러 BLA를 동시에 준비하는 데 특별히 큰 부담은 없다는 게 김 대표 설명이다. 그는 "BLA에 제출할 서류의 60%가 의약품 생산 및 품질 관리(CMC)에 관한 내용이라 똑같이 준비하면 된다"고 했다.

    임유 기자 freeu@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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