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아베 정권의 현 각료가 2년 반 만에 A급 전범이 합사된 야스쿠니신사를 참배하고 아베신조 총리가 공물을 보낸데 이어 일본 여야 국회의원들도 집단 참배에 나섰다.
교도통신에 따르면 야스쿠니신사의 추계 예대제 이틀째인 18일 오전 '다함께 야스쿠니신사를 참배하는 국회의원 모임' 소속 의원들이 야스쿠니 신사를 참배했다.
이들은 매년 춘계·추계 예대제와 일본 패전일인 8월 15일에 야스쿠니신사를 집단으로 참배해 왔다.
전날인 17일에는 에토 세이이치 오키나와·북방영토 담당상이 야스쿠니신사를 참배했는데, 일본의 패전일과 예대제에 현직 각료가 야스쿠니 신사를 참배한 것은 2017년 4월 다카이치 사나에 총무상 이후 2년 반만이라고 교도통신은 전했다.
아베 총리의 측근인 에토 담당상은 아베 총리가 우익 인사들을 대거 기용한 지난달 개각때 입각한 인물로 '한국은 매춘 관광국이었다'라는 망언으로 물의를 빚은 바 있다.
아베 총리는 '내각총리대신 아베 신조' 명의로 공물인 '마사카키'를 봉납했다. 오시마 다다모리 중의원 의장과 가토 가쓰노부 후생노동상도 마사카키를 보냈다.
야스쿠니신사는 근대 일본이 일으킨 전쟁에서 숨진 약 246만6000여명의 영령을 떠받는 시설이다. 극동 군사재판의 판결에 따라 교수형 당한 도조 히데키 전 총리를 비롯해 태평양전쟁 A급 전범 14명도 합사돼 있다.
야스쿠니신사를 참배하는 행위는 일본이 일으킨 침략전쟁을 정당화하는 행위로 평가되는데, 이낙연 국무총리가 곧 일본을 방문해 아베 총리와 회동을 앞두고 있는 상황에서 이 같은 일본의 행위는 다시금 양국의 관계에 부정적인 영향을 끼치는 것이 아니냐는 지적이 일고 있다 .
한경닷컴 뉴스룸
ope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