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기사는 10월 18일 04:00 “마켓인사이트”에 게재된 기사입니다.
한화케미칼이 발행 예정인 회사채에 모집액의 두 배가 넘는 투자수요를 확보했다. 국내 대표 화학기업으로 우량한 신용도를 앞세워 투자자들의 관심을 이끌어냈다는 평가다.
18일 투자은행(IB)업계에 따르면 한화케미칼이 1500억원 규모 회사채 발행을 위해 전날 진행한 수요예측(사전 청약) 결과 총 3300억원의 매수주문이 들어왔다. 700억원을 모집한 3년물에 1700억원, 500억원어치 발행을 계획한 5년물에 1000억원이 투자수요가 모였다. 7년물에는 모집액(300억원)의 두 배인 600억원이 들어왔다. 한국투자증권, KB증권, NH투자증권이 발행 주관을 맡았다.
최근 수익성 악화에도 불구하고 무난히 투자수요를 모으는 데 성공했다. 한화케미칼의 올해 상반기 영업이익은 1958억원, 순이익은 1427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45.0%, 70.1% 감소했다. 유가 반등으로 제조원가 상승부담이 커진 가운데 글로벌 경기 성장세 둔화, 미국과 중국의 무역분쟁 등으로 석유화학 제품 수요가 줄어든 영향이 컸다.
기관들의 우량 회사채 매입추세가 지속되고 있는 것이 긍정적인 영향을 미쳤다는 평가다. 국내 주요 기관들은 연말 결산을 앞두고 보수적인 투자전략을 펼치면서 AA급 이상 회사채를 집중적으로 담고 있다. 이 같은 분위기 아래 포스코(2조6200억원), SK에너지(1조4800억원), KT(1조4200억원) 등 최근 대표 우량기업이 발행하는 채권에 1조원 이상의 매수주문이 쏟아졌다. 한화케미칼의 신용등급은 10개 투자적격등급 중 네 번째로 높은 ‘AA-’(안정적)다.
한화케미칼은 모집액 이상의 투자수요가 모이자 채권 발행금액을 최대 2500억원까지 늘리는 것을 검토하고 있다. 채권 발행금리는 희망금리 수준이거나 이보다 약간 높은 수준으로 결정될 가능성이 높다. 이 회사는 이번에 조달한 자금을 차입금 상환과 석유화학 관련 제품구매 등에 사용할 계획이다.
김진성 기자 jskim1028@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