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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임운용 "펀드 환매 중단 최대 1.3兆"…5년 동안 돈 묶일 수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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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켓인사이트 10월 14일 오후 4시27분

라임자산운용이 14일 총 8466억원 규모의 펀드 환매를 중단하겠다고 발표했다. 기존 환매가 중단된 6030억원 규모에 새롭게 무역금융 펀드(2436억원)가 추가된 것이다. 라임운용 측은 문제가 발생한 모펀드 3개의 전체 규모가 1조3363억원인 만큼 환매 중단 규모가 더 불어날 가능성도 있다고 밝혔다. 일부 펀드 상환은 최대 5년이 걸릴 것으로 예상돼 투자자들의 거센 반발이 예상된다.


최대 1조3000억 환매 중단 가능성

라임운용은 이날 서울 여의도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2436억원 규모 무역금융 펀드(플루토 TF1호) 환매를 중단한다고 발표했다. 개방형 펀드 644억원과 폐쇄형 펀드 1792억원 전액이다. 사모채권 펀드인 ‘플루토 FI D1호(6930억원)’, 메자닌(주식과 채권의 중간 형태) 펀드인 ‘테티스 2호(3997억원)’ 등 다른 모펀드 가운데 이미 환매 중단된 6030억원을 합치면 총 8466억원 규모다. 나머지 4897억원에 대해서도 라임운용 측은 환매 중단 가능성을 부인하지 않았다.

원종준 라임운용 대표는 “코스닥시장 약세와 메자닌 판매 수익이 악화되며 유동성 확보가 어렵게 됐다”며 “우량한 자산을 우선 매각함으로써 빚어질 투자자 간 형평성 문제 등을 고려해 무리한 매각보다는 펀드 환매 상환을 연기하는 편이 낫다고 판단했다”고 말했다.

투자금 회수까지는 최대 4년8개월이 걸릴 것이라고 했다. 가장 문제가 되는 것은 무역금융 펀드(플루토 TF1호)다. 무역금융 펀드가 담고 있는 북미 지역 펀드와 남미 지역 펀드를 운용하던 해외 운용사 측에서 최근 환매를 거부한 데 따라 중단 사태로 이어졌다.

이종필 라임운용 최고투자책임자(CIO·부사장)는 “무역금융 펀드 지분 전체를 제3의 운용사에 매각해 최소한의 이익을 낼 수 있는 계약을 이미 맺었다”며 “손실금액이 30% 이하라면 원금 손실 없이 연 5% 수익까지 낼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다만 거래대금의 60%는 2년8개월 뒤, 나머지 40%는 4년8개월 이후 지급될 예정이어서 장기간 투자금이 묶이는 것은 불가피할 전망이다. 손실률이 40% 이상으로 확대되면 원금의 90%만 수령할 수 있다.


투자금 회수 최대 5년 걸릴 수도

플루토 FI D1호와 테티스 2호의 70%는 내년까지 묶이고, 나머지는 2021년이면 투자금을 회수할 수 있을 것이라고 라임운용 측은 예상했다. 이 부사장은 “테티스 2호에 포함된 자산 중 1363억원(52.5%)을 6개월 이내에 우선적으로 회수할 예정”이라며 “2년 이상 소요되는 자산들은 셀다운(재판매) 등의 유동화를 통해 조기 회수하도록 할 것”이라고 했다. 라임운용 측은 가입자에게 원금뿐 아니라 최소한의 이자까지 돌려주기 위해 운용 수익에 따라 받는 성과 보수를 없애고, 운용 보수도 절반 수준으로 낮추겠다고 밝혔다. 라임운용 측은 사건이 터지자 신용을 공여했던 일부 증권사가 일제히 유동성을 회수해가는 데 대해 서운한 감정도 내비쳤다. 이 부사장은 “유동성이 필요한 시기에 어느 누구도 우리를 도와주지 않았다”며 “현 제도 아래서 400%까지 레버리지(차입)가 가능하지만 정작 필요할 때는 사용할 수 없었다”고 했다.

금감원, 라임 거래 증권사 잇단 조사

금융감독원은 라임운용과 총수익스와프(TRS) 거래를 한 증권사에 대한 조사에 착수했다. TRS는 파생거래의 일종으로 계약 당사자가 주식 등 기초자산에서 발생하는 수익과 비용을 상호 교환하는 약정이다. 일반적으로 총수익매도자(증권사)가 주가 변동에 따른 이익이나 손실을 매수자(운용사)에 이전하고 대신 수수료(이자)를 받는 형식으로 설계되며 운용사 입장에서는 사실상 주식담보대출 성격을 갖고 있다.

금감원은 라임운용과 TRS 계약을 가장 많이 체결한 신한금융투자와 KB증권을 중점적으로 들여다볼 계획이다. KB증권은 지난 10일부터 TRS 거래 관련 금감원 검사를 받고 있으며 신한금융투자에 대해서도 이달 30일로 예정된 종합검사에 앞서 이날부터 사전검사에 들어갔다. 금감원 관계자는 “라임운용이 증권사 TRS 거래를 통해 신용공여를 받은 결과 펀드 운용 규모가 고객 돈에 비해 너무 커져 이번 환매 중단 사태가 발생한 것으로 본다”며 “증권사들이 왜 라임운용과 이런 거래를 했는지 동기 등을 규명하는 데 초점을 맞출 것”이라고 말했다.

강영연/이호기 기자 yykang@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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