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보생명이 일명 ‘4세대 종신보험’을 표방한 신상품을 내놓는다. 생명보험업계의 주력 상품인 종신보험 시장에서 공격적인 영업에 나선다는 구상이다. 회사 측은 “생활자금형 종신보험이 2세대, 해지환급금이 적은 저해지 종신보험이 3세대 상품이었다면, 이번 신상품은 저해지 구조에 건강보장 기능을 더한 4세대 종신보험”이라고 설명했다.
보험료 낮추고 질병보장 강화
교보생명은 종신보험 신상품 ‘교보 실속있는 건강플러스 종신보험’을 14일 출시한다. 종신보험의 본래 목적인 사망보험금 지급 외에도 살아있는 동안 질병 보장을 대폭 강화한 것이 핵심이다.
이 상품은 사망은 물론 일반적질병(GI)과 장기간병상태(LTC)까지 평생 보장하는 것이 특징이다. GI와 LTC가 발생하면 사망보험금의 80%를 진단보험금으로 미리 받아 치료비와 간병비, 생활비 등으로 활용할 수 있다. 주계약에서 암, 뇌출혈, 급성심근경색증 등 3대 질병과 함께 중증치매, 말기신부전증, 말기 간·폐질환 등 23종의 주요 질병을 보장한다.
특약을 추가하면 경도·중등도치매, 루게릭병, 파킨슨병, 류머티즘관절염 등 노인성질환과 대상포진, 통풍, 수술·입원비 등도 보장받을 수 있다. 당뇨보장특약, 혈전용해치료특약, 여성특화보장특약 등을 붙여 건강보장 기능을 한층 높일 수 있다. 사망보험금과 진단보험금을 월 또는 연 단위로 나눠 받아 생활자금이나 자녀 교육비로 활용할 수 있도록 했다. 주계약 7000만원 이상 가입 시 건강관리 프로그램인 ‘교보 헬스케어 서비스’ ‘교보 건강코칭 서비스’ 등을 이용할 수 있다.
저해지 환급형을 선택하면 일반형보다 보험료를 10~20% 낮출 수 있다. 가입금액이 크거나 장기간 유지하면 보험료를 할인해준다.
“종신보험에 대한 편견 깨겠다”
노중필 교보생명 상품개발1팀장은 “그동안 종신보험에 대해 ‘보험료가 비싸다’거나 ‘사망해야만 보험금을 받는다’ 같은 편견이 있었다”며 “생존 보장을 강화한 신상품을 통해 미혼 남녀, 워킹맘, 주부 등도 선택할 수 있도록 했다”고 말했다.
이 상품은 교보생명이 지난달 차세대 전산망을 도입한 이후 처음 출시한 상품이다. 영업통인 윤열현 사장(사진)이 관심을 갖고 챙긴 것으로 알려졌다. 교보생명은 지난 3월 오너 2세인 신창재 회장과 전문경영인인 윤 사장의 각자대표 체제로 전환한 뒤 최고경영자(CEO)의 역할 분담을 통해 시너지 효과를 높이고 있다.
교보생명 관계자는 “가성비(가격 대비 품질)를 강조한 상품을 앞세워 공격적인 영업을 시작하는 것은 경영실적이 꾸준히 개선됐기에 가능한 일”이라고 설명했다. 올 상반기 교보생명은 전년 동기 대비 12% 늘어난 6469억원의 영업이익을 냈다. 재무건전성지표인 지급여력(RBC) 비율은 353%로 업계 최상위권을 유지했다.
임현우 기자 tardis@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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