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455억달러를 해외에 투자하는 국부펀드인 한국투자공사(KIC)가 외부에 맡기는 운용액 481억달러 중 0.96%인 4억6000만달러만 국내 자산운용사에 맡기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반면 해외 자산운용사에는 99.04%인 476억달러를 맡겼다.
13일 김경협 국회의원(더불어민주당?부천원미갑)이 KIC로부터 받은 자료에 따르면 KIC가 올 8월말 현재 운용하는 자산액은 1455억달러. 이 가운데 66.9%인 974억달러를 직접 운용하고, 나머지 33.1%인 481억달러는 외부 자산운용사에 맡겨 운용하고 있다.
다만 외부 자산운용액 481억달러 중 국내 자산운용사 3곳에 맡긴 위탁운용액은 4억6000만달러에 불과했다. 전체 외부위탁 운용규모(481억달러)의 0.96% 수준이다.
나머지 99.04%인 476억달러를 해외자산운용사에 위탁운용을 맡겼다. KIC 전체 자산운용액(1,455억달러)과 비교하면 0.32%, 주식·채권 등 전통자산 외부위탁 운용규모(316억달러)와 비교하면 1.5%에 불과한 것이다.
김 의원은 "KIC가 외부 위탁운용의 99.04%를 해외운용사에 의존하다 보니 1000억원이 넘는 위탁운용 수수료가 해외운용사로 빠져 나가는 실정"이라며 "'국부펀드'가 국부를 해외에 유출한다는 지적을 피하기 어렵다"라고 지적했다.
한편, KIC가 주식·채권 등 전통자산 운용액 316억달러를 외부에 맡겨 그 댓가로 지급한 수수료가 작년 사상 처음으로 1000억원을 넘어 1012억원에 달했다. 올 2분기까지 지급된 수수료도 527억원에 달해 올해도 1000억원을 넘을 것으로 예상된다. 운용의 69%를 외부에 맡기고 있는 대체자산 위탁운용 수수료는 제외된 금액이다.
김 의원은 "한국투자공사법에서 정한 KIC의 존립목적은 국부 수익 창출과 함께 국내 금융산업 발전이라고 했는데 해외운용사에 과도한 수수료를 지급하는 것이 국내 금융산업 발전에 역행하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정현영 한경닷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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