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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이 OLED에 투자한다고? 그럼 QLED TV 살 좋은 기회" [노정동의 3분I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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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11-28 05: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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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국내 양대 가전기업인 삼성전자와 LG전자의 '프리미엄 TV 경쟁'이 제품 가격 할인의 촉매제가 될 것으로 예상되면서 가전 성수기인 4분기에 TV를 구입하려는 소비자들의 큰 관심을 끌고 있다.

    특히 삼성이 지난 10일 대규모 투자를 통해 개발을 시작한 차세대 디스플레이 퀀텀닷(QD, 양자점 물질) 패널이 2021년부터 양산될 것으로 전망되면서 그 이전까지 현재 액정표시장치(LCD) 기반의 'QLED(퀀텀닷 LCD) TV'에 대한 대규모 판촉이 예상된다는 게 전문가들의 분석이다.


    11일 업계에 따르면 오는 2021년부터 삼성은 아산, LG는 파주 공장이 100% 유기발광다이오드(OLED·올레드) 패널 라인으로 재편된다. 삼성은 전날 13조1000억원을 투입해 아산공장의 LCD 라인인 L8의 일부를 걷어내고 여기에 퀀텀닷(QD)으로 명명한 새 디스플레이 공정을 설치하는 것을 핵심으로 하는 신규 투자 계획을 발표했다.

    삼성은 'Q1'으로 불리는 이곳에서 초기 65인치 초대형 QD 디스플레이 패널을 월 3만장 수준으로 생산하고 이후 점차 확대해 나간다는 계획이다.

    보통 TV의 명칭을 붙이는 기준이 어떤 광원을 사용하느냐에 따라 결정된다는 점을 고려하면 QD 역시 현재 LG가 생산하는 올레드의 일종이다. 양자점 물질로 불리는 QD는 스스로 빛을 내는 (10억분의 1m) 단위 이하의 입자로, 자연색에 가까운 색상을 구현하고 번짐 현상이 없어 삼성이 차세대 디스플레이로 지목한 소재다.

    삼성은 빠르면 2021년부터 신제품 QD TV를 내놓을 수 있도록 하기 위해 현재 LCD 라인을 단계적으로 줄여나갈 전망이다. 현재 8.5세대 LCD 라인을 모두 QD로 전환한다고 가정하면 QD 생산능력은 2022년까지 월 17만장으로 늘어날 것으로 업계는 전망하고 있다.

    55인치 TV 패널로 계산하면 연간 350만대 수준으로, 2022년 연간 1000만대의 올레드 TV 패널을 전망하고 있는 LG와 시장에서 경쟁하기 위해선 10.5세대 또는 11세대 이상 초대형 QD 라인에도 추가 투자할 가능성이 높다. 그러기 위해선 삼성은 현재 LCD 라인을 더 줄여야 한다.

    이에 따라 삼성이 현재 주력으로 삼고 있는 LCD 기반의 QLED TV에 대한 대규모 판촉에 들어갈 가능성이 높다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디스플레이 패널 사업은 규모의 경제가 필수인데 삼성이 대형 패널에서 주력 라인을 QD로 바꾸기로 한만큼 LCD는 "찍으면 찍을 수록 적자"인 상황이 심화될 가능성이 높아서다.

    업계 관계자는 "이미 삼성은 LCD 사업에서 적자를 내고 있는데 라인을 더 줄이면 생산비용 대비 효율이 현재보다 더 떨어진다"며 "소비자에게 TV를 판매한 뒤 애프터서비스에 필요한 패널도 만들어놔야 하기 때문에 LCD 라인을 걷어내기 전에 현재 QLED TV를 최대한 빠르게 판매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했다.

    삼성이 QD TV의 수율이 안정화 될 때까지 점유율을 확보하기 위해 현재 주력으로 삼고 있는 QLED TV 판매를 최대치로 끌어올릴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 삼성이 예상한 2021년에 QD TV가 양산이 되더라도 어느 정도 이상 수율이 나오지 않으면 LG 올레드 TV와 가격 경쟁에서 밀릴 수 있어서다.

    실제 LG 역시 올레드 사업 초기 수율이 높지 않아 TV 가격을 높게 책정했다. 현재 200만원대인 55인치 LG 올레드 TV는 양산을 하기 시작한 2013년만 해도 가격이 1500만원대였다.

    이 같은 상황을 고려해 이미 삼성은 지난 2분기부터 최대 규모 시장인 북미에서 대규모 할인에 나서고 있다. 미국 최대 가전유통업체 베스트바이 판매 가격을 기준으로 65인치 4K TV(UN65RU7100FXZA)는 기존 899.99달러에서 200달러 할인한 699.99달러에 판매하며, 75인치 4K TV(UN75RU7100FXZA)는 1599.99달러에서 300달러 할인한 1299.99달러로 판매하고 있다. 75인치 4K TV 중 상위 등급 제품(UN75RU8000FXZA)은 할인폭이 500달러나 된다.


    또 QLED TV는 65인치 제품(QN65Q60RAFXZA)은 500달러 할인한 1299.99달러에, 75인치 제품(QN75Q60RAFXZA)은 1000달러 할인한 1999.99달러에 각각 팔고 있다. 삼성전자가 할인폭을 높인 일부 모델은 사실상 중국 제품들과 가격 차이가 없을 정도로 싸게 판다.

    이재윤 유안타증권 연구원은 "삼성이 올레드 TV 출시를 2021년으로 계획했기 때문에 내년까지 적극적으로 QLED TV 판촉에 나설 가능성이 크다"며 "이에 따라 삼성과 LG 간 고가 TV 사업에서 내년까지 경쟁이 심화될 것"이라고 관측했다.

    노정동 한경닷컴 기자 dong2@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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