락앤락의 주가가 올 들어 42% 하락, 반토막 가까이 났다. 지난해 2분기 이후 이익이 계속 감소한 탓이다.
반등 포인트가 온다. 11월 11일 중국 최대 쇼핑 성수기, 광군제다. 광군제 특수로 4분기부터 락앤락 이익이 개선할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11일 증권가에 따르면 락앤락의 주가는 올 들어 전날 종가 기준 42%나 떨어졌다. 주가 급락의 원인으로는 실적 부진이 꼽힌다. 지난해 2분기 락앤락의 영업이익은 75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45.89%나 빠졌다. 3분기 영업이익도 86억원으로 39.1% 줄었으며, 4분기 영업이익도 68억원으로 46.35% 감소세를 이어갔다.
올해도 상황은 달라지지 않았다. 1분기 락앤락의 영업이익은 36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73%나 감소했다. 시장 전망치를 크게 하회한 수준이다. 2분기 영업이익도 39억원으로 48.1% 줄었다. 2분기 이익이 감소한 이유는 신규 인력 충원, 마케팅 비용 등으로 판매관리비가 24% 증가한 데 따른 영향을 받았다.
이에 증권가의 기대치도 낮아지고 있다. 유진투자증권은 전날 락앤락의 목표주가를 1만9500원에서 1만6000원으로 하향 조정했다.
이선화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지속된 어닝쇼크로 인해 이익 체력이 저하되면서 이익 전망치를 하향한 데 기인한다"며 "어피니티에 인수된 이후 내부 재정비에 집중하느라 부진한 실적을 시현했다"고 분석했다.
3분기에도 이익 감소세는 이어질 것으로 예상된다. 유진투자증권은 3분기 락앤락이 연결 기준 매출액 1267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9.8% 증가하는 반면, 영업이익은 64억원으로 26.1% 줄 것으로 예상했다. 같은 기간 영업이익률도 3.1% 포인트 하락한 5.1%를 기록할 전망이다.
4분기엔 이익 반등이 나타날 것이라는 전망이다. 중국을 온라인 할인전 특판 채널로 삼아, 선재고 확대를 통한 물량 준비 등 하반기를 착실히 대비하고 있다는 점에서다.
장윤수 KB증권 연구원은 "텀블러 저장용기 쿡웨어 주방영 소형가전을 전략 제품군으로 선정, 하반기부터 매출 성장이 가속화될 것으로 보인다"며 "중국에서 온라인뿐 아니라 오프라인 POS 확대(연초 1250개에서 연말 1700개 확대 목표) 효과에도 주목할 필요가 있다"고 진단했다.
다음달 중국 광군제 11월11일에 대한 매출 효과도 기대된다는 평가다. 이선화 연구원은 "광군제 성수기를 맞아 샌프란시스코의 디자인업체 데이라이트와 협업해 텀블러 신제품을 출시했다"며 "최근 유행하는 북유럽 감성의 디자인이 가미된 제품으로, 주요 고객층인 90년대생 여성 소비자들을 중심으로 온라인 매출이 증가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이어 "베트남과 북미 등 여타 국가에서 특판 및 QVC 홈쇼핑 채널 수주가 증가하면서 안정적인 매출 성장이 기대된다"며 "4분기 수익성 개선으로 6개 분기만에 영업이익이 전년동기 대비 개선되는 그림이 나올 것"이라고 전망했다.
고은빛 한경닷컴 기자 silverlight@hankyung.com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