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故 조남철 9단, 한국인 최초 日 '바둑의 전당' 헌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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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바둑의 대부’ 고(故) 조남철 9단(사진)이 일본 바둑의 전당에 헌액됐다. 한국인이 일본 바둑의 전당에 입회한 것은 처음이다.

10일 한국기원에 따르면 일본기원은 조남철 9단을 제16회 바둑의 전당 입성자로 선정했다는 공문을 한국기원에 보냈다. 일본기원은 지난 8일 ‘바둑의 전당 표창위원회’를 열어 조 9단과 사카다 에이오 9단을 명예의 전당에 헌액하기로 결정했다.

한국기원은 “조 9단은 조카인 조치훈 9단과 현 국회의원인 조훈현 9단의 일본 유학을 지원하는 등 한·일 바둑 발전에 힘쓴 공로를 인정받아 바둑의 전당에 헌액됐다”고 설명했다.

조 9단은 1937년 14세에 일본으로 건너가 기타니 미노루 9단 문하에 입문했고, 1941년 한국인 최초 일본기원 프로기사로 입단했다. 1945년에는 한국기원의 전신인 한성기원을 설립했고, 1956년 최초의 공식 프로기전인 국수 제1위전을 열었다. 조 9단은 1964년까지 국수 9연패를 달성했다.

1989년 9단으로 승단한 조 9단은 국수전, 명인전 등 국내 기전에서 30차례 우승했다. 1984년 일본 오쿠라상, 1989년 은관문화훈장 서훈, 1989년 운경상 문화언론 부문상을 받는 등 업적을 쌓았으며 2006년 7월 2일 83세에 별세했다.

사카다 9단은 사상 최초로 1000승 위업을 달성했고 통산 64개 타이틀을 획득하는 등 일본 바둑계의 한 시대를 풍미했다.

조희찬 기자 etwoods@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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