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후·오휘 럭셔리 브랜드 약…생활용품 '프리미엄 전략' 승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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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생활건강은 대표 브랜드 ‘후’를 앞세워 불경기에도 좋은 실적을 매년 경신하고 있다.

차석용 LG생활건강 부회장은 올초 신년사에서 “소비자들에게 최상의 품질과 진정한 효능이 있는 안전한 제품을 팔고 있는가, 차별화된 만족감과 자부심을 주고 있는가를 끊임없이 질문하자”며 “모든 분야에서 기대를 뛰어넘는 결과를 창출해 신뢰받는 회사로 성장해나가야 한다”고 말했다.

LG생활건강은 ‘후’ ‘숨’ ‘오휘’ 등 럭셔리 화장품 브랜드의 견고한 성장세를 토대로 프리미엄 화장품 경쟁력을 강화할 계획이다. 한방화장품 브랜드 후는 지난해 국내 화장품 단일 브랜드 최초로 매출 2조원을 돌파하는 등 빠른 성장세를 이어가고 있다. 국내 소비자 판매가로 환산하면 3조원에 달하는 금액이다. 이는 글로벌 톱3 럭셔리 화장품인 랑콤(5조3000억원), 시세이도(4조7000억원), 에스티로더(4조4000억원) 등 글로벌 브랜드들과 어깨를 견줄 수 있는 브랜드로 성장했다는 의미이기도 하다.

후는 옛 조선 왕실의 독특한 궁중처방을 바탕으로 만든 기술력과 품질, 궁중 스토리를 담은 화려한 디자인의 패키지, 왕후의 궁중문화 럭셔리 마케팅 등으로 국내뿐 아니라 해외에서도 큰 인기를 얻고 있다. 한국 고유의 궁중한방이라는 차별점을 전략적인 키워드로 내세운 것이 주효했다. 글로벌 브랜드 행사인 ‘후 궁중연향’, 문화재청과 함께하는 ‘궁중문화캠페인’ 등 왕후의 궁중문화를 바탕으로 한 행사를 매년 개최하는 등 차별화된 콘텐츠를 강조하고 있다.

자연발효 화장품 숨도 지난해 4300억원의 매출을 달성했다. 2016년 매출 3000억원을 넘어선 뒤 출시 12년 만인 지난해 4000억원대를 돌파한 것이다. LG생활건강이 후의 뒤를 이어갈 차세대 럭셔리 브랜드로 육성하고 있는 숨은 중국 시장에서 ‘숨마’ 라인의 인기로 급성장하고 있다.

LG생활건강은 후, 숨을 비롯해 2017년 10월 중국에 진출한 오휘, VDL까지 럭셔리 화장품 브랜드 포트폴리오를 통해 꾸준한 성장세를 이어가겠다는 복안이다.

생활용품도 안정적 성장을 이어가고 있다. 지난해 3월 출시한 프리미엄 치약 ‘히말라야 핑크솔트 담은 치약’은 일명 ‘귀족소금’으로 불리는 성분을 사용해 화제가 됐다. 톡톡 눌러 쓰는 펌프 타입으로 LG생활건강이 독자 개발한 ‘펌핑 치약’은 튜브형 위주인 치약 시장에서 혁신을 주도하고 있다. 이 밖에 프리미엄 세탁세제 ‘피지 시트세제’, 프리미엄 샴푸 ‘리엔 윤고 라인’ 등 고급 생활용품으로 국내와 해외 시장에서 공격적으로 사업을 확장하고 있다.

민지혜 기자 spop@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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