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경율 전 참여연대 공동집행위원장(회계사·사진)은 최근 유튜브방송 ‘뉴스민’에 출연해 “조국 법무부 장관 일가의 사모펀드 의혹은 (조 장관 5촌 조카) 조모씨와 조 장관 부인인 정경심 동양대 교수가 탈법적 거래를 통해 사익을 추구한다는 동일한 이해관계를 가진 사건”이라고 규정했다. 그는 참여연대가 ‘조국 펀드’의 문제점을 알고도 침묵한 사실을 적나라하게 비판한 인물이다.
김 전 위원장은 조 장관 일가 자금으로 조성된 블루펀드(블루코어밸류업1호펀드)와 거의 비슷한 구조로 운용된 그린펀드(그린코어밸류업1호펀드) 사례를 제시하면서 정 교수의 거짓말이 드러났다고 했다. 그는 “코스닥시장 상장사인 바이오리더스가 15억원을 그린펀드에 투자하고, 그린펀드는 이 돈을 5세대(5G) 이동통신 관련 기업인 태영웨이브에 투자했는데, 돈이 없어져 바이오리더스에서 난리가 났다”고 말했다. 이어 “2018년 3월께부터 바이오리더스와 코링크PE 사이에 공문이 수차례 오갔고, 코링크PE는 중국 사업에 지장이 있었다고 해명하며 태영웨이브 통장 내역까지 보여줬다”면서 이와 관련된 자료도 갖고 있다고 했다. 바이오리더스는 지난해 코링크PE에 그린펀드 청산을 요구했으며, 올해 출자금의 절반가량은 회수한 것으로 전해졌다.
김 전 위원장은 “펀드 출자 규모나 조성 시기, 운용 구조가 거의 비슷한 블루펀드도 마찬가지로 정 교수에게 낱낱이 보고했다”며 “투자처가 어딘지도 몰랐다는 해명은 명백한 거짓말”이라고 지적했다.
그는 “사모펀드라는 단어는 잊어버리는 게 좋다”며 “사모펀드라는 포장으로 조씨와 정 교수의 커넥션이 저지른 횡령, 배임, 주식 차명보유 등 이런 것을 숨기려는 논리에 쓰일 수 있다. 상식의 관점에서 봐야 한다”고 했다. 또 “조씨는 (증권가에서) 작전하는 사람으로 소문나 있고, 특기는 주가 조작”이라며 “주가 조작 세력 중에서도 실력이 떨어진다”고 했다.
그는 “정 교수에 대해 자본시장법과 공직자윤리법, 이 두 가지는 짚고 넘어가야 한다”며 “조 장관도 실상을 빨리 알았을 것이고, 전혀 몰랐다고 하더라도 청문회 준비 과정에서는 알았을 가능성이 있다”고 했다.
조진형 기자 u2@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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