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H투자증권은 정영채 대표가 지난해 3월 신임 사장으로 선임된 이후 신규 사업 진출 등으로 눈에 띄는 성과를 내고 있다.
NH투자증권은 지난해 초대형 투자은행(IB)으로 단기금융업 인가를 받아 다양한 라인업의 발행어음을 판매하기 시작했다. 업계 최고 신용등급(AA+)을 바탕으로 올해 3조5000억원어치를 판매하며 목표 수준인 4조원에 근접했다. 저금리 기조가 지속하고 시장의 불확실성이 확대된 만큼 상황에 맞는 탄력적 운용으로 고객 자산 증식을 위한 경쟁력 있는 상품을 제공한다는 구상이다.
지난해부터는 국토교통부의 주택도시기금 전담 운용기관으로 선정돼 4년간 19조원 규모의 자금을 위탁받아 운용하고 있다. 이를 위해 주택도시기금운용본부를 신설해 전문성을 강화했다. NH투자증권은 정책자금 운용을 통한 신규 수익 창출과 대규모 자금 운용의 경험 축적으로 외부위탁운용 부문 강자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NH투자증권은 IB와 자산관리(WM) 등 전 사업부문에서 실적이 개선됐다. 2019년 상반기 순이익이 2792억원으로 사상 최대 반기 실적을 달성했다. 주식발행시장(ECM) 위축에도 불구하고 현대오토에버, 드림텍, 에스앤케이, 컴퍼니케이파트너스 등의 기업공개(IPO)를 주관했다. 회사채 발행시장(DCM)에서는 상반기 점유율 29.8%를 차지하며 인수 및 주선 수수료 665억원을 달성했다. 어드바이저리 부문에서는 롯데 계열사, 포스코케미칼, 두산 등 대기업 분할합병자문을 수행하며 인수합병(M&A) 자문 수수료 223억원을 달성했다.
NH투자증권은 올해 초 WM영업직원 평가방식을 기존 재무적 성과 중심에서 고객가치를 중시하는 방식으로 바꿨다. 상반기 WM사업부의 총수익은 2772억원으로 지난해 하반기 2673억원보다 3.9% 증가했다. 특히 총수익에서 총비용을 뺀 경상이익은 432억원으로 지난해 하반기 256억원에 비해 약 69% 늘었다.
금융상품 판매잔액도 지난해 6월 말 150조원에서 12월 말 194조원, 올해 6월 말 212조원으로 꾸준히 증가 추세다. NH투자증권 관계자는 “고객 가치를 제고할 수 있는 ‘과정가치’ 기반의 활동성을 영업에서 중요한 요소로 삼고 있다”며 “고객의 성향 분석과 수요 파악이 필요한 고객 맞춤형 금융상품 매출이 올해 급증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1994년 홍콩 진출로 시작한 글로벌 전략도 빛을 발하고 있다. 상반기 해외 영업실적이 역대 최고 성과를 거뒀다. 현지법인 여섯 곳에서 올해 상반기에만 영업수익 484억원, 당기순이익 223억원을 거뒀다. 회사 관계자는 “상반기 동안의 신규 고객 및 자산 유입 추세를 유지하기 위해 영업 조직과 커버리지 확대에 주력하고 있다”며 “기관 영업 플랫폼 구축을 위한 주문관리시스템(OMS) 도입도 추진하고 있다”고 말했다.
김기만 기자 mgk@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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