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영재 기자 / 사진 백수연 기자] 옛 친구가 ‘이혼식’까지 치르며 헤어진 전(前) 아내와 사귄다면? 당사자는 어떤 기분일까? 영화 ‘두번할까요(감독 박용집)’의 언론시사회가 8일 오후 서울시 용산구 CGV 용산아이파크몰에서 개최됐다. 이날 현장에는 박용집 감독, 배우 권상우, 이정현, 이종혁이 참석했다.
‘두번할까요’는 이혼식 후 아내 선영(이정현)에게서 해방된 현우(권상우) 앞에 옛 친구 상철(이종혁)까지 달고 선영이 다시 나타나면서 벌어지는 코믹 로맨스. 이날 첫 공개된 ‘두번할까요’는 제목을 ‘재혼합시다’로 바꿔도 될 만큼 지나간 사랑의 소중함을 일깨우는 작품이었다. 재혼에 관해 어떤 이야기를 하고 싶었냐는 기자의 질문에 박용집 감독은 “재혼하시는 분들에게만 권하는 영화는 아니다”며, “관람 후 ‘오늘 곁에 있는 사람이 제일 소중하다’는 생각을 가지셨으면 한다”고 했다.
누구보다 자유로운 싱글 라이프를 꿈꿔 온 ‘영원한 엑스(Ex) 남편’ 현우 역의 권상우는 “찌질하게 보여야 할 때는 완전 찌질하게 보이고 싶었다”며, 또한 “앞으로 기회가 된다면 우리 나이대에 맞는 즐거운 사랑 이야기를 또 하고 싶다”고 바랐다.
“이 영화 마지막 부분을 찍을 때 지금의 신랑을 만났다”고 소개한 ‘N차원 엑스 와이프’ 선영 역의 이정현은, “한 번에 시나리오를 다 읽는 작품은 꼭 촬영하는 편인데, 이 영화가 그랬다”고 알렸다. ‘두번할까요’는 이정현 생애 첫 코믹 로맨스다. 이날 이정현은 본인 연기에 5점 만점에 몇 점을 주고 싶냐는 질문에 “진짜 어렵다. 3점 주겠다”고 답해 눈길을 끌었다. 이에 대한 권상우의 한마디가 압권이다. 권상우는 “3점 주면 사람들이 보겠니? 5점이요!”라는 말로 모두를 박장대소하게 했다.
이종혁은 싱글 라이프를 꼭 끝내고 싶은 ‘만년 연애 호구’ 상철을 연기했다. 앞서 박용집 감독은 “있는 그대로의 이종혁을 상철 캐릭터에 반영했다”고 소개한 바 있다. 상철의 “흐흐” 웃음소리가 아직 귓가를 맴도는 듯하다. 개인 이종혁의 특징이 상철 역에 얼마나 반영됐냐는 기자의 질문에 이종혁은 “순수남 역을 맡았다고 순수한 척 하기에는 내 나이가 어리지 않다”며, “눈치 없고 얼빵한 어린 시절의 연애를 생각하며 연기했다”고 알렸다. 이어 “관객 분들께서 편하시도록 힘을 많이 빼고 연기했다”고 덧붙였다.
한편, 이종혁은 지난 제작보고회에서 ‘준수 아빠’로만 불리는 것에 유머러스하게 불만을 표시한 바 있다. 이날 이종혁은 “오랜만에 상업 영화를 찍게 됐다”며, “이제는 ‘준수 아빠’ 이미지를 벗고 싶다. 사람들이 내가 영화부터 시작한 것을 모르더라. 앞으로도 영화 쪽으로 좋은 작품 찍고 싶다”고 소원했다.
권상우와 이종혁은 “옥상으로 따라와”라는 명대사를 남긴 영화 ‘말죽거리 잔혹사’의 특정 신을 오마주해 관객을 배꼽 잡게 한다. 영화 ‘신의 한 수: 귀수편’ 제작보고회에서 권상우는 “액션 이야기를 할 때마다 십수 년 전 ‘말죽거리 잔혹사’가 빠지지 않는다”며, “‘귀수’가 빨리 나와서 옛날 이야기가 없어졌으면 한다”고 바란 바 있다. 이날 언론시사회에서 권상우는 “나나 종혁이 형이나 예전 작품을 다시 꺼내는 것에 부정적인 입장이었다”며, “그래도 그 신 덕에 우리 영화 인지도가 많이 올라갔다. ‘두번할까요’까지만 많이 웃고 기억해 주셨으면 좋겠다”고 했다.
마지막 인사에서 권상우는 “다양한 영화가 극장에 걸렸으면 좋겠다”며, “그 다양한 영화 중 한 편인 우리 ‘두번할까요’에 많은 사랑 부탁드린다”고 했다. 17일 개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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