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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조국 수호' vs '조국 사퇴' 서초동 두 집회…갈라진 시민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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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국 법무부 장관을 지지하고 검찰 개혁을 촉구하는 대규모 집회가 5일 서울 서초동 일대에서 열렸다. 이에 맞서 인근에서 보수 정당·단체가 개최한 조 장관 규탄 집회가 나란히 열리면서 집회 현장에는 전운이 감돌았다.


사법적폐청산 범국민 시민연대(시민연대)는 이날 오후 6시부터 서초역 사거리에서 '검찰개혁 촛불문화제'를 개최했다. 시민연대는 지난 21일과 28일에도 같은 장소에서 대규모 집회를 연 바 있다. 이들은 서울 서초역 사거리를 중심으로 반포대로와 서초대로 네 방향에 대형 스크린을 설치했다.

집회 참가자들은 서초역을 중심으로 남북으로는 반포대로 교대입구 삼거리~서초경찰서 1.1㎞ 구간 8개 차선, 동서로는 서초대로 대법원 정문~교대역 인근 유원아파트 근처 1.2㎞ 구간 10개 차선을 차지하고 '검찰 개혁, 조국 수호' 등 구호를 외쳤다. 시민연대 측은 "오늘 집회에 300만명의 시민이 모였다"고 주장했다.

당초 경찰은 이날 집회를 위해 서초역 사거리를 중심으로 동쪽으로는 법원·검찰청 사거리까지 남쪽으로는 교대입구 삼거리까지 전 차로를 통제했으나 참가자가 예상보다 많아 통제 구간을 동쪽으로 약 500m가량, 남쪽으로 400m가량 확대했다.


우리공화당도 이날 낮 12시 30분부터 서울 성모병원과 서울지방조달청 사이 반포대로에 대형 스크린을 설치하고 '조국 구속 태극기 집회'를 열었다. 우리공화당 관계자는 "이날 집회에 30만명이 참가했다"고 주장했다.

또 보수 성향의 자유연대도 이날 오후 5시부터 반포대로 서초경찰서 앞에서 북쪽 방향으로 대형 스크린을 설치하고 '조국 구속·문재인 퇴진요구 결사항전 맞불집회'를 개최했다.

경찰은 검찰개혁 촉구 집회와 보수 집회가 인접한 지점에서 열리자 충돌을 막기 위해 88개 중대 5000여명을 배치해 만일의 사태에 대비했다. 또 자유연대가 설치한 스크린부터 남쪽으로 20m가량의 공간을 만든 뒤 경찰 펜스를 설치하고 경비병력을 배치해 두 단체를 갈라놓았다.


서초역부터 서초경찰서 부근 누에다리까지 인도와 반포대로 사이에도 경찰통제선을 설치해 서초역을 이용하는 태극기 집회 참가자들과 촛불집회 참가자들이 충돌하지 않도록 막고 있다.

그러나 정부를 규탄하는 '태극기 집회'와 정부를 지지하는 '촛불 집회'가 같은 반포대로에서 열리고 상반된 성격의 두 집회가 사실상 한 지역에서 열리면서 각 집회 참가자들 모두 서초역(지하철 2호선)과 고속터미널역(3호선)을 함께 이용하다 보니 작은 충돌과 승강이가 벌어졌다.


한 태극기 집회 참가자는 촛불 집회가 열리는 곳에서 '조국 구속'이라고 적힌 플래카드를 펴들고 1인 시위를 벌이다 촛불집회 참가자들에게 거센 항의를 받기도 했다.

또 일부 태극기집회 참가자들은 고속터미널역에서 내려 촛불집회에 참석하러 가는 시민들을 향해 욕설을 했고, 일부 촛불집회 참가자들도 태극기 집회 후 서초역을 이용해 귀가하는 시민에게 욕설을 하면서 시비가 붙기도 했다.

경찰은 반포대로 서울성모병원 교차로~서초역 사거리~서초3동 사거리 약 2.2㎞ 구간 8개 차로와 서초대로 서리풀터널 앞 사거리~서초동 유원아파트 앞 약 1.2㎞ 구간 10개 차로의 차량 진입을 통제하고 있다.


또 안전을 위해 반포대로 누에다리도 통제했다. 경찰은 "누에다리는 도보 전용 다리여서 많은 하중을 견딜 수 없는 구조"라며 "다중인파가 운집할 경우 안전사고가 우려가 높아 통제했다"고 설명했다.

한경닷컴 뉴스룸 open@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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