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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달 일본 오가는 비행기 탑승률 급감…"10석 중 4석 비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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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제품 불매 운동이 계속되면서 지난달 일본을 오가는 여객과 항공기 탑승률이 작년보다 20~30%가량 떨어진 것으로 나타났다. 국적 항공사들은 일본 노선 중단·축소 등으로 대응하고 있지만 줄어든 좌석조차도 제대로 채우지 못하는 상황이다.

5일 국토교통부가 집계한 '일본노선 주간 항공운송 실적'에 따르면 9월 일본노선 여객은 총 135만5112명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99만1905명)보다 28.4% 감소했다.

같은 기간 일본 노선 주간 탑승률은 61.0~71.8%에 그쳤다. 이는 작년 9월 탑승률 78.0~87.7%와 비교하면 최대 26.5%포인트(9월 첫째 주) 낮아진 것이다.

일본노선에 많이 투입하는 189석 규모의 B737-800 항공기를 운항한다고 가정하면 작년 9월 147~166석을 채우고 떠났던 일본행 비행기가 올해는 최대 136석에서 최소 115석만 채운 셈이다.

항공사들이 일본노선 좌석 공급을 급격히 줄이는 상황에서는 줄어든 항공편 당 탑승률은 오르는 것이 자연스럽다. 이런 상황에서도 탑승률이 오히려 크게 떨어졌다는 것은 일본을 찾는 사람이 눈에 띄게 줄었다는 것을 의미한다.

국적 항공사 관계자는 "일본 여행 거부 운동 여파로 관광객이 급격히 줄면서 사업차 일본을 오가는 승객과 유학생, 일본인 여행객 정도만 일본행 비행기에 몸을 싣는 것 같다"며 "당분간 일본 노선 여객 회복은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일본노선 탑승률은 일본 여행 거부 운동이 확산한 7월 초순 이후 줄곧 감소세를 보인다. 7월 첫째 주 78.5%를 기록했던 탑승률은 8월 첫째 주 71.5%로 떨어졌고, 8월 셋째 주에는 65.5%, 넷째 주 62.7%로 주저앉았다.

9월 들어서도 첫째 주 61.2%. 둘째 주 61.0%로 더 낮아졌던 탑승률은 셋째 주 68.7%, 넷째 주 71.8%로 반등했다. 이는 국적 항공사들이 일본 노선 좌석 공급을 줄이면서 탑승률이 다소 상승한 것으로 분석된다.

항공업계 관계자는 "일본 노선 비중이 컸던 저비용항공사부터 대형항공사까지 모두 일본 노선에서 비행기를 빼 중국·동남아 등으로 노선 다변화를 꾀하는 중"이라며 "그러나 이미 발생한 손실이 커 3분기 실적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내다봤다.

강경주 한경닷컴 기자 qurasoha@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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