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레에다 히로카즈 감독이 의외의 모습으로 시선을 사로잡았다.
고레에다 히로카즈 감독은 5일 부산시 해운대구 신세계백화점 센텀시티점 문화홀에서 진행된 제24회 부산국제영화제 갈라프리젠테이션 '파비안느에 관한 진실' 기자회견 인사 직전 갑자기 일어나 무대 밖으로 사라져서 의구심을 자아냈다. 그러면서 취재진을 향해 죄송하다는 손짓을 해 눈길을 끌었다.
이후 '총총' 걸음으로 돌아온 고레에다 히로카즈 감독은 "초반부터 물을 엎질렀다"며 "죄송하다"고 사과해 웃음을 자아냈다.
고레에다 히로카즈 감독의 의외의 실수로 회견장에 웃음이 터지자 사회를 맡은 전양준 집행위원장은 "즐거운 시간이 될 거 같다"고 말하기도 했다.
고레에다 히로카즈 감독은 "방금 공항에서 이곳으로 았다"며 "다소 정신이 없는 상황"이라고 해명했다.
그러면서 "한국영화 100주년인 기념비적인 해에 아시아 영화인상을 받게 돼 기쁘다"며 "부산영화제는 제가 영화감독으로 데뷔 후 줄곧 같은 시간 함께 걸어왔다. 고난과 역경을 함께 극복하며 함께 발전해왔다. 이런 영화제에서 상을 받아 기쁘고, 지난 시간을 함께 하게 된 것을 기쁘게 생각한다"고 소감을 전했다.
고레에다 히로카즈 감독은 지난해 '어느 가족'으로 칸 국제영화제 최고상인 황금종려상을 수상한 일본의 거장으로 꼽힌다. 1995년 '환상의 빛'을 시작으로 꾸준한 작품 활동을 해오고 있다.
'파비안느에 관한 진실'은 올해 베니스국제영화제 개막작으로 선정돼 전세계 영화 팬들의 주목을 받았던 작품. 고레에다 히로카즈 감독의 열 네 번째 장편이자 해외에서 제작한 첫 영화다.
프랑스 영화계의 대스타 파비안느는 그녀를 사랑하고 찬미하는 남자들, 새 연인과 전 남편, 그리고 그녀의 매니저에게 여왕처럼 군림했지만, 딸 뤼미에르가 사위, 딸과 함께 돌아오면서 격렬하게 대립한다. 프랑스 영화의 살아있는 전설 카트린느 드뇌브, 줄리엣 비노쉬가 모녀로 등장한다.
고레에다 히로카즈 감독은 앞서 부산국제영화제 개막식에서 아시아영화인상도 수상했다. 개막식에는 개인적인 사정으로 불참했지만, 5일부터 7일까지 부산에 머물며 관객들과 만난다.
이날 오후 9시 30분에는 GV도 예정돼 있다.
한편 부산국제영화제는 오는 12일까지 진행된다.
부산=김소연 한경닷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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