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對中 수출 21.8%↓…유독 글로벌경기 타격 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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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성장동력의 핵심축인 수출이 작년 12월(-1.7%) 이후 10개월 연속 감소했다. 또 4개월 내내 두 자릿수 감소율을 보이며 장기침체에 대한 우려를 키우고 있다.

1일 산업통상자원부에 따르면 지난달 수출은 447억1000만달러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1.7% 줄었다. 수입은 작년 동기 대비 5.6% 감소한 387억4000만달러였다. 무역수지는 59억7000만달러 흑자를 기록했다. 10개월 연속 수출 감소세는 2015년 1월부터 이듬해 7월까지 19개월간 감소한 후 최장 기록이다.

품목별로 보면 반도체(-31.5%) 석유제품(-18.8%) 석유화학(-17.6%) 디스플레이(-17.1%) 등 주력 제품의 수출이 부진했다. 반도체 중 낸드플래시 가격이 3개월째 상승세를 타고 있지만 D램 가격은 여전히 작년 동기 대비 50% 이상 낮다. 8Gb짜리 D램 가격은 작년 9월 평균 7.38달러였으나 지난달엔 3.26달러에 그쳤다. 반도체를 제외할 경우 9월 수출은 -5.3%라는 게 산업부의 설명이다. 자동차(4.0%) 선박(30.9%) 2차전지(7.2%) 등 일부 품목 수출만 증가했다.

지역별로도 대(對)중국(-21.8%) 미국(-2.2%) 중동(-9.2%) 등 주요국을 중심으로 하락폭이 컸다. 갈등을 빚고 있는 일본에 대한 수출 역시 작년 동기 대비 5.9% 감소했다. 일본에서의 수입은 8.6% 줄었다. 박태성 산업부 무역투자실장은 “미·중 분쟁 장기화와 교역조건 악화, 글로벌 경기 부진 등의 영향이 컸다”며 “수출 의존도가 4분의 1을 넘는 중국에서 경제성장률이 둔화되고 있는 게 가장 큰 문제”라고 설명했다.

한국의 수출 감소폭은 주요국 중에서 가장 큰 편이다. 세계무역기구(WTO) 기준 수출 상위 10개국 가운데 한국(10개월)보다 장기간 수출이 감소하고 있는 나라는 독일(11개월)이 유일하다. 한국은 또 최장기간(4개월) 두 자릿수 감소율을 보이는 국가다. 한국에 이어 영국이 2개월 연속으로 ‘수출 마이너스’를 기록 중이다. 한국이 유독 글로벌 경기 위축의 타격을 많이 받고 있다는 방증이다.

정부는 수출이 연내 회복세로 돌아서기 쉽지 않을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이 때문에 지난해 사상 처음 6000억달러를 돌파했던 수출은 올해 5500억달러 안팎에 머물 것이란 관측이 지배적이다. 작년 대비 10% 가까이 줄어든 수치다. 올해 1~9월 수출 실적은 4061억달러에 머물고 있다.

무역수지 흑자 역시 작년(697억달러) 대비 절반 가까이 줄어들 것이란 게 무역업계 전망이다. 2012년(283억달러) 후 최악의 실적을 기록할 가능성이 높다.

조재길 기자 road@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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