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국산화’를 시도하는 중국 반도체 업체 영향으로 최근 TSMC의 10·12·16나노 칩 라인은 쉴 새 없이 돌아가는 것으로 전해졌다. 시장조사업체 IC인사이츠는 올 하반기 TSMC 매출이 상반기보다 32% 증가한 196억5000만달러(약 23조5000억원)를 기록할 것으로 내다봤다. 반도체 전문 조사기관 트렌드포스는 지난 3분기(7~9월) TSMC와 삼성전자의 시장 점유율 격차가 2분기(30.1%포인트)보다 벌어진 32.0%포인트를 기록했을 것으로 추정했다.
4~5위권 업체들은 선두권 추격을 목표로 경쟁력 제고에 나서고 있다. 세계 4위 대만 UMC는 최근 일본 파운드리 업체 ‘미에 후지쓰’ 지분 84.1%를 576억엔(약 6400억원)에 인수했다. 일본 고객사 확보를 위한 움직임이라는 설명이다. 중국 SMIC는 EUV 관련 분야 경력직원을 모집하는 등 TSMC와 삼성전자가 양분하고 있는 EUV 공정에 뛰어들 준비를 하고 있다. EUV는 가시광선보다 파장의 길이가 짧은 광원을 사용해 웨이퍼에 회로를 새기는 첨단 장비다. 회로를 새기는 반복 작업을 줄일 수 있어 미세화와 수율 측면에서 유리하다.
삼성전자는 7나노 EUV 공정을 통한 양산을 본격화하고 5나노 이하 공정 양산을 앞당겨 TSMC를 따라잡는 데 박차를 가할 계획이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내년 1월 평택 EUV 라인이 본격 가동하면 7나노 공급이 본격화된다”며 “초미세공정 기술력을 바탕으로 고객 확보에 주력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황정수 기자 hj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