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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구도 소외되지 않는 '지속 가능한 관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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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는 이미 관광산업의 ‘양적 성장’과 함께 ‘질적 성장’에 대한 도전을 받고 있다. 과잉관광으로 인한 주민 피해가 발생하고, 주거지역이 관광지화되면서 거주민이 이주하는 현상이 나타나고 있다. 유적지의 혼잡과 훼손, 관광 주체 간 불공정한 분배, 지역사회의 사회문화적 가치 혼란 등 문제점 또한 발생하고 있다. 이 갈등에 대한 해답으로 ‘지속 가능한 관광’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세계관광기구(UNWTO)에 따르면 지속 가능한 관광이란 방문객과 지역 공동체의 요구를 충족하며 현재와 미래의 경제적·사회적·환경적 영향을 고려하는 관광을 의미한다. UNWTO는 유엔의 지속가능개발목표(SDGs: Sustainable Development Goals)를 관광에 적용해 지속 가능한 관광과 공정관광, 녹색관광 등을 장려하고 있다. 이에 발맞춰 서울시와 우리 재단은 매년 서울공정관광 국제포럼(SIFT: Seoul International Fair & Sustainable Tourism Forum)을 열고 있다.

올해 4회째를 맞은 포럼은 ‘SDGs 실현을 위한 평화-공정관광’을 주제로 지난 19일 열렸다. 공정관광 분야에서 활발히 활동 중인 국내외 연사들은 관광산업의 생존과 경제적 이익 창출 그리고 지역사회 발전을 위해 ‘지속 가능성’을 고려한 개발과 혁신이 이뤄져야 한다고 목소리를 모았다.

포르투갈 대표 관광도시인 포르투는 영화 해리포터 시리즈의 배경이 된 세계에서 가장 아름다운 서점 ‘라브라리아 렐루’로 유명하다. 인구 24만 명의 작은 곳이지만 연간 300만 명 이상의 방문객을 수용하고 있다.

리카르도 발렌테 포르투관광청 이사회 의장은 사람, 문화, 환경을 보호하기 위해서는 적절한 규제와 이해관계자 사이의 합의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포르투는 숙박 공유플랫폼인 에어비엔비와 협상해 명확한 규제하에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도록 하고, 관광 수입을 도시재생에 재투자하는 과정에서는 철저히 지역주민과의 합의를 이룬다고 한다. 주민의 삶과 방문객의 여행이 공존해야 하며, 그 지역에 대한 자긍심을 존중하고 함께 지켜나가야 하기 때문이다. 이해관계자 간 협력과 소통으로 어려운 부분을 풀어나가는 것이야말로 지속 가능한 관광을 추진하는 과정에서 가장 중요한 요소임을 깨달았다.

이번 포럼은 평화관광포럼과 연계돼 열렸다. 한반도 평화를 위해 서울관광과 스포츠 등이 어떻게 기여할 수 있는지에 관한 논의가 이뤄졌다. 비무장지대(DMZ)는 이미 분단을 넘어 평화의 상징으로 세계인에게 주목받고 있다. 판문점 공동경비구역(JSA), 제3땅굴, 도라산 전망대 등을 방문한 해외 초청 연사는 단순한 감동을 넘어 평화에 대한 염원과 그 숭고함을 느꼈다고 한다. 관광이야말로 평화로운 미래를 이루기 위한 최적의 수단인지도 모르겠다.

지속 가능하고 공정한 미래 관광을 위해 우리는 끝없이 논의하고 시도해야 한다. 혹자는 이상적인 목표일 뿐이라고 할 수 있겠다. 그러나 국제사회와 서울은 이미 발을 내디디고 있다. 사람, 문화, 환경이 상생하는 곳만이 지역과 관광객 모두가 행복한 관광지로 지속적인 발전을 할 수 있기 때문이다. 유엔의 SDGs 슬로건처럼 누구도 소외되지 않게(Leave no one behind) 우리는 손에 손 잡고(Hand in Hand) 앞으로 나아가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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