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프랜차이즈산업협회는 다음달 3~5일 서울 삼성동 코엑스 A홀에서 국내 최대 규모의 프랜차이즈 박람회 ‘제47회 프랜차이즈서울’을 연다. 예비 창업자들이 창업을 준비할 때 방문하는 필수 코스다. 협회는 매년 창업 박람회를 열고 있다. 최근의 트렌드는 ‘비(非)외식’ ‘무인·1인·소규모 창업’ ‘신(新)기술·신아이템 창업’ ‘상생’ 등이다.
크린토피아는 매번 예비 창업자의 발길이 끊이지 않는 프랜차이즈 기업이다. 세탁 편의점 ‘크린토피아’, 무인 코인빨래방 ‘코인워시 365’, 복합 브랜드 ‘크린토피아+코인워시’ 등 2900여 개 가맹점을 운영하고 있다.
크린토피아의 성공에는 가맹본부의 전략이 주효했다는 평가다. 마케팅의 ‘4P’ 전략으로 분석해볼 수 있다. 동네 세탁소가 대부분이던 1992년 크린토피아는 제품(product)에 해당하는 서비스의 자동화·규격화, 배달 지양 등 새로운 시도를 하며 주목받았다. 와이셔츠 한 벌당 500원이라는 파격적인 가격(price)도 소비자를 이끈 요인이다. 지금은 1000원 수준이다. 한 벌의 세탁 가격이 2만원이 넘는 일부 선진국과 비교하면 가격이 합리적이다.
크린토피아는 또 하루에도 수차례 지사가 가맹점이 접수한 세탁물을 수거해 공장에서 세탁한 뒤 지점에 다시 배송해주는 시스템을 도입했다. 다리미와 세탁기 없는 세탁소라는 개념이 국내에 이때 처음 등장했다. 투입 노동력을 줄여준 덕분에 세탁업에 종사하기 어려웠던 여성과 고령자도 일할 수 있는 새 일자리를 창출했다.
입지(place) 전략에서도 혁신이 돋보인다. 골목길, 2층 등 소위 ‘B급 상권’은 물론 지하상가, 각종 대형마트 주차장 계단까지 가리지 않고 입점이 가능하다. 가격 경쟁력을 확보하면서 동시에 가맹점 운영 부담도 크게 줄였다. 골목 구석구석에 문을 연 매장들은 홍보(promotion) 채널을 다양하게 넓힌 효과를 가져왔다. 유동인구는 많지만 입점이 어려운 대형마트 주차장이나 계단에 있는 매장은 그 자체가 홍보 수단이다.
크린토피아는 가맹본부의 뛰어난 역량 덕분에 가맹점도 큰 어려움 없이 고객 응대와 서비스 제공 등에만 집중할 수 있게 됐다. 각자의 역할에 충실해 동반 성장을 실현하는 프랜차이즈의 모범 사례다. 국민의 생활 수준 향상과 일자리 창출, 신산업 개척 등에 기여할 것으로 기대된다.
박호진 한국프랜차이즈산업협회 대외협력실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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