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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증현 윤경제연구소장·전 기획재정부 장관 다산경영상 심사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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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중 무역전쟁, 한·일 경제갈등, 글로벌 경기 둔화, 내수경기 침체 등으로 기업 경영이 갈수록 어려워지고 있다. 4차 산업혁명이 확산되면서 정보기술(IT) 기반의 융복합 기술이 기업 경쟁력을 가르는 척도가 됐고, 사업 부문 간 경계는 빠르게 무너지고 있다. 한 사업 분야에서 성공했더라도 끊임없이 도전하고 변화하지 않으면 순식간에 도태될 수 있는 경영 환경이다.

다산경영상 심사위원회가 올해 수상자로 선정한 서정진 셀트리온 회장(창업경영인 부문)과 황각규 롯데지주 부회장(전문경영인 부문)은 어려운 경영 환경에서도 혁신과 도전을 통해 새로운 시장을 창출하고 세계 시장을 뚫은 개척자의 본보기로 평가할 수 있다.

서 회장은 과감한 도전과 혁신으로 글로벌 바이오시밀러 시장을 개척한 자수성가형 창업자다. 의료 수요가 늘어나면 바이오시밀러 시대가 올 것이라는 믿음 하나로 2002년 셀트리온을 창업했다. 주변에서 불가능한 일이라며 차가운 시선을 보냈지만 ‘차세대 바이오 의약품의 개발’ 의지를 꺾지 않았다.

창업 10년 만에 존슨앤드존슨의 류머티즘관절염 치료제 레미케이드의 바이오시밀러인 램시마 개발에 성공했다. 아시아 최초로 미국 식품의약국(FDA)으로부터 의약품 제조품질 관리기준(GMP) 인증을 획득하는 등 한국 바이오산업 위상을 끌어올렸다. 서 회장은 다국적 제약사에 맞서 국내 제약바이오기업으로는 처음으로 글로벌 직판 체제 구축에 나서는 등 도전을 멈추지 않고 있다.

황 부회장은 재계 5위인 롯데그룹의 성장을 이끌어온 주역이다. 40년간 롯데그룹에 몸담으면서 기존 주력사업과 시너지를 낼 수 있는 신규사업, 선진 업체와의 전략적 제휴, 해외 진출 및 신사업 발굴 등을 적극 추진해 롯데가 글로벌 기업으로 발돋움하는 데 공헌했다. 40여 건의 인수합병(M&A)을 성공적으로 이끌어 2004년 23조원이던 그룹 매출을 2018년 100조원으로 네 배 이상으로 키워냈다.

황 부회장은 또 지배구조 개선을 위한 지주사 체제 전환 작업을 추진했다. 2년여 만인 2017년 10월 롯데지주를 출범시켜 복잡했던 지배구조를 단순화하고 순환출자고리를 해소하는 등 그룹 경영 쇄신을 주도했다.

윤증현 윤경제연구소장·전 기획재정부 장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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