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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튜버 탐구생활] 최고의 소리를 찾아 생마늘도 씹는다…ASMR 유튜버 미니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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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 날씨가 쌀쌀하죠? 차 한 잔 드릴게요.”

나긋나긋한 목소리로 차를 권유한 여성은 곧이어 컵에 따뜻한 물을 담는다. 입체음향 마이크로 녹음된 물소리가 양 귀에 가득 울린다.

카페에서의 일상적인 대화처럼 들리는 이 영상은 유튜브에서 449만회의 조회수를 기록했다. ASMR 유튜버 미니유(본명 유민정·31)의 초기 영상 가운데 하나다. 한국경제신문의 동영상 전문 브랜드 NOW한경은 최근 미니유를 그의 중랑구 작업실에서 만났다. 미니유는 2013년부터 유튜브에 ASMR영상을 올리고 있다. 활동을 지속하고 있는 한국인 ASMR 유튜버 가운데 최초다. 6년간 제작한 ASMR 영상은 600편에 이른다. 구독자는 지난 24일 기준 51만4000명이다.






ASMR(autonomous sensory meridian response·자율감각쾌락반응)은 소리를 통한 심리적인 쾌감을 뜻한다. 듣기 편안한 소리를 반복적으로 들려주면서 마음을 가라앉히거나 자극하는 내용의 콘텐츠다. 초창기에는 바람소리나 벌레소리 등 일상적인 ‘백색소음’에 치중됐던 ASMR은 유튜브를 통해 인기를 끌며 다양한 형태로 진화했다. 양쪽 귀에 번갈아가며 소리를 들려주는 ‘이어 투 이어’나 병원 진료, 미용실 이용 등 각종 상황극 등 다채로운 ASMR을 전문으로 하는 유튜브 채널들이 우후죽순 생겨났다.

유튜버 활동을 시작할 당시 미니유는 사회복지학과를 졸업한 취준생(취업을 준비하는 청년)이었다. 미니유는 “순탄치 않은 구직활동을 이어가며 자존감도 떨어졌다”며 “평소 마음의 안정을 찾기 위해 해외 ASMR 영상을 찾다가 한국인도 쉽게 접할 수 있는 ASMR 영상을 만들어보기로 했다”고 말했다.

취준생이 자기만족을 위해 시작한 유튜브는 빠르게 인기를 끌며 본업이 됐다. 미니유는 “6년전에나 지금이나 한국 시청자들은 대화가 포함된 상황극 ASMR 콘텐츠에 대한 관심이 높다”며 “한국어로 만들어진 상황극이 희귀했던 덕분에 초기에 빠른 성장이 가능했다”고 분석했다. 언어 장벽이 낮은 ASMR 콘텐츠 특성 상 외국인 시청자들의 유입이 쉬운 것도 성장에 도움이 됐다. 미니유는 “대화의 비중이 낮거나 아예 없는 노토킹 영상들일수록 외국인 시청자 비율이 높다”고 설명했다.

6년이 넘는 기간 동안 유튜브 활동을 지속한 비결로 미니유는 소리에 대한 호기심을 꼽았다. 일상에서 접하는 물건들을 활용해 다양한 소리를 내보고, 이를 영상에 적극적으로 활용하는 것이다. 필요에 따라 영상의 사물과 실제 소리의 원천이 다른 후시녹음도 적극적으로 활용한다.

미니유는 가장 기억에 남는 영상으로 ‘청포도 이팅사운드’편을 꼽았다. 청포도를 씹는 소리를 녹음했으나 예상보다 아삭하지 못하자 생마늘을 씹었다. “마늘이 매워서 눈물이 날 정도였지만 결과적으로 만족스러운 영상이 나왔다”며 “영상은 소리와 화면 모두를 챙겨야하기 때문에 보이지 않는 곳에도 연출과 편집이 담겨있다“고 미니유는 설명했다.

※유튜버 탐구생활은 화제의 유튜버들을 만나 그들의 이야기를 소개하는 NOW한경의 기획 시리즈입니다. 게임과 음악 등의 인기 분야는 물론, 자신만의 창의적인 콘텐츠로 시청자들 앞에 나선 인기 유튜버의 비결을 다룹니다.

전범진 기자 forward@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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