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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순살 신일산업 "생활가전 앞세워 한국의 필립스 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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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1위 선풍기업체인 신일산업이 최근 설립 60주년을 맞았다. 당초 거창한 60주년 기념식을 기획했으나 고심 끝에 행사 규모를 대폭 줄였다. 대신 우수 대리점과 협력업체들을 초청해 회사의 비전을 설명하는 내실 있는 자리를 마련했다. 종합 생활가전업체로 변신하며 ‘100년 기업’을 향한 여정을 준비하겠다는 전략을 세웠다.


예순 살이 된 신일산업이 새로운 도약에 나섰다. 선풍기 회사란 이미지를 벗어던지고 생활가전 회사의 비전을 밝혔다. 대기업이 진출하지 않은 틈새시장이나 성장성 높은 카테고리의 생활가전이 공략 대상이다. 내년 초 회사명을 바꾸고 브랜드를 현대화해 성장에 더 속도를 낸다는 계획이다. 기업 생존의 키워드로 ‘변화와 혁신’을 꼽았다.

‘국민 생활가전’으로 승부수

정윤석 신일산업 대표는 25일 기자를 만나 “오랜 시간 쌓인 기술력과 노하우를 바탕으로 삼성전자 LG전자 등 대기업이 신경쓰지 않는 제품군을 공략하는 게 우리만의 차별화된 생존 전략”이라며 “사물인터넷(IoT) 빅데이터 등 정보통신기술(ICT)과 수십 년간 쌓아온 노하우로 성능은 뛰어나지만 가격은 저렴한 ‘국민 가전제품’을 잇따라 내놓을 것”이라고 밝혔다.

이를테면 LG전자 등에서 선보인 의류관리기의 비싼 가격이 부담되는 대다수 사람들을 겨냥해 제품의 핵심 기능은 살리되 크기는 줄이고 가격은 대폭 낮춘 보급형 제품을 개발하고 있다. 대기업이 주력하는 대형 TV 패널 대신 가성비 뛰어난 중소형 TV를 곧 출시하는 등 틈새시장을 파고들겠다는 전략도 소개했다.

정 대표는 “과거엔 선풍기 같은 소형 계절가전에 매달렸으나 이제 제품군을 넓혀 중형 가전에 방점을 둔 종합 생활가전업체로 발돋움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신일은 최근 미니 밥솥과 스티머(스팀 다리미), 전기매트, 초절전 에코히터, 카펫매트 등을 선보이며 제품 다각화에 속도를 내고 있다. 이뿐만 아니라 레트로(복고풍) 디자인의 소형 냉장고와 냉동고, 초고속 블렌더, 공기청정기 등도 출시했다. ‘퍼비’란 브랜드를 내세워 펫 전용 욕조인 스파&드라이를 내놔 업계 화제를 모으기도 했다. 신일산업의 전체 제품 종류는 200여 종이 넘는다.

사명 교체…‘한국의 필립스’ 목표

신일은 내년 초 간판을 새롭게 바꿔 단다. 정 대표는 “내년 3월 정기 주주총회에서 현재 신일산업에서 신일전자로 사명을 변경할 계획”이라며 “내년 초엔 서울 선유도(영등포구 양평로)에 신사옥을 완공해 입주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최근엔 ‘도움이 필요하면 언제든 다가가는 친구’라는 콘셉트의 새로운 캐릭터를 공개하며 대중에게 친숙하게 다가서려는 노력을 하고 있다.

그동안 국내 시장 및 선풍기 위주였던 사업 포트폴리오를 손봐 수출기업으로 거듭난다는 각오도 밝혔다. 얼마 전부터 중국과 미국 등 글로벌 시장을 집중적으로 공략하고 있다.

정 대표는 경희대 환경학과를 졸업한 뒤 신일에 입사했다. 판매사업본부장, 총괄사업본부장 등을 거쳐 지난해 4월부터 대표를 맡고 있다. 그는 “탄탄한 브랜드 인지도와 소비자 충성도, 가족 같은 회사 분위기, 다수의 장기근속자 등 신일만이 가진 경쟁력이 꽤 많다”며 “60년간 굳건하게 버텨온 자생력을 기반으로 해 ‘한국의 필립스’로 전 세계에 이름을 알리고 싶다”고 말했다.

김정은 기자 likesmile@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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