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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켓인사이트] 1兆 투자 끝낸 파라다이스…냉각된 투자심리 녹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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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12-11 22: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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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마켓인사이트 9월 24일 오전 4시17분

    카지노업체 파라다이스가 하반기 반전을 노리고 있다. 카지노 복합리조트인 파라다이스시티에 대한 대규모 투자와 중국인 관광객 감소 등의 여파로 재무구조가 악화됐던 파라다이스가 실적 개선 조짐을 보이고 있다. 채권시장에선 파라다이스의 회사채 발행을 앞두고 오랫동안 비관적 전망을 유지해온 투자자들이 우호적으로 돌아설지 주목하고 있다.


    24일 투자은행(IB)업계에 따르면 파라다이스는 다음달 4일 차입금 상환재원 조달 등을 위해 3년 만기 회사채 1000억원어치를 발행할 계획이다. 25일 기관투자가들을 상대로 수요예측(사전 청약)을 진행할 예정이다. 한국투자증권과 NH투자증권이 주관을 맡았다.

    파라다이스는 2017년 1월 1000억원 규모 회사채 발행에 나섰지만 수요예측에서 700억원의 매수주문을 받는 데 그쳤다. 신용등급이 우량한 기업 중에선 이례적으로 투자수요 확보에 실패했다. 당시 파라다이스의 신용등급은 10개 투자적격 등급 중 네 번째로 높은 ‘AA-’였다. 파라다이스시티 건설과 마케팅에 대규모 자금을 투입하면서 재무구조가 악화된 여파가 컸다. 파라다이스는 2014년부터 4년 넘게 파라다이스시티 신증설에 1조원 이상을 투자했다. 투자 자금 중 상당금액을 외부차입으로 조달하면서 2014년 말 804억원이던 총 차입금이 올해 6월 말 1조2178억원까지 불어났다. 현재 진행 중인 서울 장충동 사옥 신증축에 3000억원 이상이 투입되는 것을 고려하면 차입 규모가 더 증가할 수도 있다.

    수익성도 갈수록 나빠졌다. 파라다이스는 2017년 399억원의 순손실을 낸 뒤 2년 넘게 적자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올 상반기에도 212억원의 순손실을 기록했다. 중국 반부패정책 유지, 사드(고고도 미사일방어체계) 배치 등으로 핵심 고객인 중국인 관광객이 감소한 충격이 컸다는 평가다. 국내 신용평가사들은 이 같은 변화를 반영해 지난 4~5월 파라다이스 신용등급을 ‘AA-’에서 ‘A+’로 한 단계 떨어뜨렸다.

    장기간에 걸쳐 냉각된 투자심리를 얼마나 회복시키느냐가 채권 발행의 성패를 가를 전망이다. 파라다이스는 하반기 들어 달라진 실적을 거두며 흑자전환을 기대하고 있다. 이 회사가 지난 7~8월 거둔 매출은 1430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26% 증가했다. 특히 카지노 실적의 척도인 드롭액(고객의 칩 구매금액)이 6230억원으로 월간 기준 사상 최대치를 나타냈다.

    박은경 삼성증권 연구원은 “한·일 무역갈등이 심화되고 있음에도 일본 VIP 고객의 드롭액이 27% 늘면서 실적악화 우려를 씻어냈다”며 “홍콩의 반중 시위에 따른 반사이익을 볼 수도 있어 실적 전망치를 상향 조정할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지난 상반기 파라다이스시티 투자가 끝나면서 재무적 부담이 대폭 확대될 가능성도 줄었다. 현재 진행 중인 장충동 사옥 신증축 투자만 마무리되면 한동안 대규모 자금이 빠져나갈 일이 없을 것이란 분석이 나온다. 파라다이스 주가는 1만9050원(24일 종가 기준)으로 지난 한 달간 21.7% 뛰었다.

    김진성 기자 jskim1028@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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