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공지능(AI)이 인간의 지능을 넘어설 수 있을까? 인공지능 바둑 프로그램 알파고가 이세돌 9단을 가볍게 제압한 이후 인공지능이라는 말이 새로운 상품이나 산업에 많이 활용되고 있다. 대학에서 인공지능학과를 만들고 기업들도 인공지능 전문팀을 구성하는 등 실생활에 깊숙이 파고드는 인공지능에 모두 대비하고 있다.
인공지능을 인터넷에서 찾아보면 ‘인간이 지닌 지적 능력의 일부 또는 전체를 인공적으로 구현한 것’으로 나온다. 즉 인간의 지능을 요하던 일들이 컴퓨터로 대체되면 모두 인공지능으로 간주될 수 있다. 휴머노이드, 즉 인간 형태의 로봇뿐 아니라 이미 생활의 일부가 된 인공지능 의사·변호사·번역사, 인공지능 탑재 스피커·자동차 등은 모두 인간의 지능을 모방하고 있다.
지구상에서 가장 복잡한 유기체인 인간의 완벽한 복제, 즉 인간과 같은 지능이 있고 감정을 느끼고 생각도 하는, 인간의 피부를 가진 휴머노이드를 만들 수 있을 때 과학기술 발전은 그 정점에 다다른 것으로 본다. 1950년 앨런 튜링은 컴퓨터도 인간과 같이 생각할 수 있다는 주장을 했다. 어떤 질문에 대한 컴퓨터의 반응이 인간의 그것과 구별할 수 없는 수준에 이른다면 결국 컴퓨터가 스스로 생각할 수 있는 것 아니냐는 파격적인 생각을 내놓았다.
이후 인간의 뇌를 모방한 컴퓨터를 개발하기 위해 많은 연구가 진행됐다. 인공지능은 최근까지 고양이와 강아지도 구분하지 못하는 처지였다. 그러나 뇌의 학습이 신경세포 간 연결고리에서 일어난다는 것을 알아내고 기존 인공신경망 한계를 극복한 깊은 층수의 인공신경망인 딥러닝 기법이 개발되면서 인간의 지능보다 좋은 성과를 내기 시작했다.
이제는 영화에서 보는 일들이 현실이 될까 걱정이다. 기계의 지능이 인간보다 높아지고 스스로 생각할 수 있는 능력까지 생긴다면 휴머노이드가 지배하는 세상이 결코 불가능한 시나리오만은 아니다. 미래학자 레이 커즈와일은 2045년이 되면 인공지능이 인간의 지능을 넘어설 것(변곡점)으로 예측했다. 만약 인공지능이 나쁜 생각을 한다면 인류의 운명은 예측 불가다.
과학과 기술의 개발은 반드시 인간의 편의 증진을 최우선 목표로 해야 한다. 과학자들의 윤리와 도덕심이 그 어느 시대보다 중요한 이유다. 칼럼니스트 토머스 프리드먼이 4차 산업혁명 시대의 뒤안길에서 그것을 넘을 수 있는 것은 역시 인간의 따뜻한 마음밖에 없다고 말한 이유를 알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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