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유한국당 초·재선 의원 모임인 ‘통합과 전진’이 홍준표 전 한국당 대표를 향해 “지금 통합 대신 분열을 이야기하는 사람은 조국의 편이며, 문재인의 편”이라며 홍 전 대표 징계 논의를 위한 윤리위원회 소집을 요구했다.
통합과 전진은 23일 입장문을 내고 “중차대한 과업을 앞에 두고도 당 내부 분열을 획책하는 세력은 역사의 책망을 받아야 할 적과 다름이 없다”며 “홍 전 대표의 최근 발언에 우려를 전한다”고 밝혔다. 이어 홍 전 대표를 향해 “조국을 놔두고, 문재인을 놔두고, 민주당과 정의당 등 역사의 기회주의자들을 놔두고 창과 칼을 당내로 겨누시겠는가”며 “자중하고 자중하시라”고 했다.
홍 전 대표는 지난 21일 페이스북에서 나경원 한국당 원내대표 아들의 이중국적 의혹과 관련해 “핵심은 다른 사항도 있지만 원정출산 여부”라고 나 원내대표를 겨냥했다. 자신의 발언이 ‘내부총질’이라는 당내 비판이 나오자 “치졸한 시각으로 정치를 해 왔으니 탄핵당하고, 민주당에 무시당하고 있는 것”이라고 맞받았다.
통합과 전진 의원들은 최근 홍 전 대표가 지도부를 비판하며 읍참마속(泣斬馬謖)이라는 고사성어를 언급한 데 대해서도 “(홍 전 대표가) 읍참마속을 얘기한다면 본인에게는 책임을 지고 던져야 할 머리가 몇 개나 된다는 소리인가”라고 지적했다.
이어 당 지도부를 향해 “홍 전 대표의 해당행위를 가만히 보고만 있을 것인가”라며 “윤리위 소집 등 필요한 조처를 통해 엄중한 시기에 당의 규율을 잡을 것을 강력히 요구한다”고 밝혔다.
고은이 기자 koko@hankyung.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