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을 떠들썩하게 했던 미제사건인 화성연쇄살인사건 유력 용의자를 밝혀낸 경찰이 '대구 개구리소년 사건' 재수사에 나선다.
민갑룡 경찰청장은 20일 개구리소년 사건 발생 장소인 대구 달서구 와룡산을 찾아 "유족 등에게 사건을 원점에서 재수사하겠다고 약속했다"며 "모든 첨단 과학기술을 동원해 유류품을 재검증해 조그마한 단서라도 찾을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개구리소년 사건은 1991년 3월 26일 오전 대구 달서구 와룡산에 도롱뇽알을 잡으러 간 9∼13세 소년 5명이 실종된 사건이다. 경찰 등은 와룡산 일다를 중심으로 연인원 32만여명을 투입해 수색을 벌였지만 소년들의 흔적을 찾지 못했다.
사건으로부터 10여년이 지난 2002년 9월 26일에야 와룡산 4부 능선에서 실종 소년 5명의 유골이 발견됐다. 실종 소년들이 살았던 마을에서 약 3.5㎞ 떨어진 곳이다.
유골 감식·부검 결과 두개골 손상 등 흔적이 발견돼 타살로 추정됐다. 소식이 알려지자 경찰에 용의자 관련 제보만 1500건 이상 접수됐다. 다만 사건 해결에 결정적인 제보는 없었고 2006년 3월 25일 실종·사망 경위를 규명하지 못한 채 공소시효가 만료됐다.
경찰은 사건을 종결 처리하지 않은 채 수사를 이어오다가 2015년 12월 내사 중지 상태로 전환했다. 지난 4월부터는 대구지방경찰청 미제사건 수사팀이 사건을 넘겨받아 수사 기록 재검토, 첩보 수집 등을 하고 있다.
민 청장은 이날 경찰청장으로는 처음으로 개구리소년 사건 현장을 찾아 수사 경과를 듣고 유족 등과 함께 소년들을 추모했다.
한경닷컴 뉴스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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