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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GM 노조 파업에 여론이 싸늘한 이유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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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9월 18일(18:05) '모바일한경'에 게재된 기사입니다] 모바일한경 기사 더보기 ▶



(심은지 국제부 기자) 전미자동차노동조합(UAW) 소속 미국 제너럴모터스(GM) 근로자 5만명이 지난 16일(현지시간)부터 파업에 돌입했습니다. 2007년 이후 12년 만의 파업인 만큼 이번 사태의 경제·사회적 영향을 우려하는 목소리가 컸습니다. 1998년 GM노조 9200명이 54일간 파업한 탓에 당시 미국의 2분기 경제성장률이 0.5%포인트 더 감소했다는 분석이 있으니 그럴 만 하죠. 산업 특성상 다른 공급망에 연쇄적으로 악영향을 주기 때문입니다.

아직 파업 초기라 경제 파급력을 가늠하긴 어렵습니다. 하지만 여론이 우호적이진 않은 것 같습니다. 일부 외신들은 GM 노조의 파업을 대놓고 비판하고 있습니다. 우선 파업 명분에 대한 문제 제기가 나옵니다. GM노조는 사 측의 구조조정에 반대하고 고용 안정성을 확보한다는 명분으로 파업을 시작했습니다.

미국의 고용 시장은 역사상 최고라고 할 정도로 좋습니다. 8월 미국의 실업률은 3.7%로 50년 만에 최저치를 나타냈습니다. 월스트리트저널은 “고숙련 기술자의 경우 오히려 인력이 부족한 상태”라며 “GM이 해고한 근로자는 GM의 다른 공장으로 옮길 수 있다”고 전했습니다. 구조조정이 이뤄지더라도 얼마든지 새 직업을 구할 수 있기 때문에 사회적 공감대가 떨어진다는 겁니다.

역설적으로 자동차 업계의 위기 의식은 어느 때보다 큰 편입니다. GM은 작년 110억달러의 이익을 냈고 직원 한 명당 1만750달러의 초과이익분배금(PS)을 줬습니다. 좋은 실적을 냈기 때문에 가능한 일입니다.

하지만 중국, 인도 등의 신흥시장에서 자동차 판매량이 줄고 있고 미·중 무역 분쟁으로 인한 세계 경기 침체 우려는 커지고 있습니다. 이런 호실적을 이어질 것이라는 기대는 줄고 있습니다. 주요 신용평가사들은 GM의 경쟁사인 미국 포드자동차의 신용등급을 최근 ‘정크’ 등급으로 내렸습니다.

노조 지도부의 신뢰도는 바닥에 떨어진 상태입니다. UAW 전직 임원들은 작년부터 검찰 조사를 받고 있습니다. 노조비를 유용한 혐의입니다. 이들은 노조원들의 직무훈련비를 빼돌려 골프 클럽, 스포츠카, 명품 의류 등을 산 혐의를 받고 있습니다.

이 소식이 전해진 작년 이후 UAW 노조원은 3만5000명이 탈퇴했습니다. 같은 기간 자동차 산업 전체 근로자는 2만여명 늘었습니다. 자동차 제조업 부문의 노조는 1998년 전체 근로자의 54.5%에서 작년 기준 16.6%로 줄었다고 합니다.

소비자들도 아쉬울 게 없다는 얘기가 나옵니다. GM의 미국 시장점유율은 1990대까지는 30%대를 유지했지만 현재 17%로 떨어졌습니다. 얼마든지 다른 대안을 선택할 수 있다는 것이죠. 다만 파업 장기화를 우려하는 목소리는 여전히 큽니다. 파업이 중국과의 무역 분쟁과 경기 침체 우려를 가중할 수 있다는 겁니다.

다니엘 실버 JP모간 이코노미스트는 “전반적으로 단기 파업은 경제에 주요한 영향을 미치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며 “하지만 장기로 길어지면 파업 여파는 많이 증가할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끝) / summit@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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