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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강칼럼] 한국의 '빨리빨리' 문화, 내장 지방과 함께 다이어트 요요 부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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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인을 대변하는 단어 중 하나가 '빨리빨리'다. 무엇이든 신속히, 눈앞에서 해결해야 직성이 풀리는 한국인의 성격을 대변한다.

다만 나도 모르게 갖고 있는 이같은 습성은 다이어트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치기도 한다. 이번 칼럼에서는 성공적인 체중 감량을 망치는 '빨리빨리 습관'을 소개해보려 한다. 한 숨 돌리고 여유를 찾을수록 다이어트는 더 쉬워진다.

고치면 좋을 한국인의 빨리빨리 습관 중, 우선 '밥을 빨리 먹는 습관'을 꼽을 수 있다. 우리나라 사람들은 평소 시간에 치이기도 하지만, 밥을 오래 먹는 것을 대체로 좋아하지 않는 경향이 있다. 직장인이나 학생들은 대체로 점심시간에 제약에 있다보니 마음이 급한 것은 이해한다.

하지만 여유가 있는 아침·저녁에도 여전히 밥을 '마시듯' 먹는다면 이같은 습관을 되돌아볼 필요가 있다.

연구에 따르면 빨리 먹는 습관을 가진 사람일수록 살이 찔 확률이 높아진다. 이는 뇌가 '그만 먹으라'는 신호를 놓치기 때문이다. 배가 차면 위장관에서 식욕억제 호르몬이 분비돼 뇌에서 숟가락을 놓도록 신호를 보낸다. 이 신호가 도달하기까지 약 15분이 걸린다. 하지만 10분도 채 안돼 식사를 마치는 사람들은 호르몬이 분비되기도 전에 섭취 칼로리가 늘어나게 된다.

적어도 15분 이상 천천히 식사하는 습관을 들여보자. 씹는 행위에도 칼로리가 소모된다. 또 급격하게 혈당이 상승하는 것을 예방해, 흡수한 영양소가 지방으로 쌓이지 않도록 돕는다.

지나치게 빠른 식사속도는 건강 악화까지 이어진다. 내장지방이 쌓이고 지방간까지 생길 수 있다. 이뿐 아니라 급하게 먹다보면 소화가 제대로 이뤄지지 않아 위염의 원인이 되기도 한다. 한국인 대다수를 위장 질환자로 만든 원인 중 하나는 '빨리빨리 문화'라고 본다.

식사속도뿐 아니라 빨리 배를 채울 수 있는 간단한 메뉴를 선호하는 것도 문제다. 시간에 치이는 사람들이 선호하는 메뉴는 가정식이 아니다. 국밥·볶음밥·면 요리·패스트푸드등 한 번에 빠르게 섭취할 수 있는 '일품 메뉴'다.

이같은 메뉴는 먹기 편하게 한 그릇에 담겨 나오다보니 자신도 모르게 칼로리 섭취량이 높아지기 쉽다. 특히 일품 메뉴는 대체로 탄수화물 비중이 높고, 소스나 국물을 덜기 어려워 나트륨 섭취량이 많아질 수 있다. 이럴 경우 국물은 섭취하지 않고, 국밥은 밥과 국을 따로 먹고, 면 요리는 밀가루 대신 메밀이나 쌀국수를 택하는 등 어느 정도 칼로리를 줄이도록 노력해보자.

마지막으로 다이어트에 '조급증'을 내는 것은 체중감량을 망치는 가장 큰 독이다.

'빨리빨리'가 습관이 되다 보니 대다수 한국인은 단기 다이어트에 강하다. 진료실을 내원하는 의료소비자 중에도 '빠르게 치고 빠지는' 단기 다이어트 성공률이 높은 경우가 적잖다. 실제로 다이어트 초기에 체중을 바짝 줄이는 것은 동기부여에 도움이 된다.


단기 집중력이 높은 것은 일정 부분, 장점이기는 하다. 하지만 문제는 이같은 집중력이 그리 오래가지 못한다는 점이다. 대다수 다이어터는 체중감량에 나서자마자 얼마되지 않아 '결과'를 보고 싶어한다. 다이어트 시작 1주일 후에는 지방흡입이라도 한 듯 살이 빠지길 기대하는 식이다.

하지만 이같은 마음은 조급증으로 이어지고, 결과적으로 건강에 해로운 다이어트를 하도록 하거나 버티지못하고 다이어트를 포기하게 만든다. 이럴 경우 초반에 힘들게 뺀 살이 다시 요요현상으로 돌아오기 마련이다.

다이어트는 왕도가 없는 만큼 묵묵하고 우직하게 적절한 식이요법과 규칙적인 운동을 병행해야 하는 점을 유념하자. 비만클리닉 의사로서 1개월 정도 초기에는 체중의 7~10%를 감량한 뒤, 이후 정석 다이어트로 체중을 유지하며 차근차근 지방과 이별하는 것을 가장 추천한다. 통상적으로 한달에 자신의 체중의 3~5%를 감량하는 게 가장 '건강한 다이어트'로 볼 수 있다. 그래도 정말 어렵다면 비만클리닉을 방문해 충분히 상담 후 지방흡입이나 주사 '람스'(LAMS)를 고려할 수 있다. 이는 비만시술 중 유일하게 지방세포를 선별적으로 직접 제거해 만족도가 높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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