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수 유승준이 17년 전 병역기피 논란에 대해 눈물을 흘렸다.
17일 오후 방송된 SBS '본격연예 한밤'에서는 유승준과의 인터뷰가 공개됐다.
이날 유승준은 먼저 대법원 파기환송에 대해 "너무 기뻤다. 가족들이 다 같이 있었는데 그 소식을 듣게 돼 울었다"며 눈물을 보였다.
나아가 그는 "이런 판결이 나올 거라 전혀 기대 못 했다"면서도 "대법원 판결 이후 여론 변화나 입국 가능성에 대한 기대를 많이 했다"고 말했다.
더불어 유승준은 "내가 약속한 걸 지키지 못하고 군대를 간다 그랬다가 가지 않은 것에 대해 배신감, 허탈감 그게 가장 크다 생각한다"며 "그렇게 장담하고 간다 그랬다가 마음을 바꾸고 약속의 이행을 다하지 못했으니까 그 부분에 있어서 많이 실망하시고 허탈해하시고 그러셨을 거라고 생각한다"고 대중이 분노한 이유를 분석했다.
아울러 그는 거짓말 논란에 대해 해명했다.
유승준은 "군대 가겠다고 내 입으로 얘기한 적 한 번도 없다. 일 끝나고 집으로 돌아오는 길에 아시는 기자분이 나오셔서 '승준아' 하시더라. '너 나이도 찼는데 군대 가야지'라고 하시길래 '네. 가게 되면 가야죠'라고 아무생각 없이 말을 한 거다. 근데 다음 날 신문 1면에 '유승준 자원입대 하겠다' 이런 기사가 나오는 거다"고 회상했다.
그는 "내가 지금 생각해보면 막 좀 떠밀렸던 것 같다. 어리고 잘하려는 마음에 그랬다. 근데 기정사실이 돼버렸다. 그러면서 주위에서는 박수를 치고 좋은, 힘든 결정했다고 그러는데 거기다 대놓고 '아뇨. 저 좀 더 생각해보고 결정하겠다 고 말할 수 있는 상황이 아니었다"고 강조했다.
이어 "진짜 가려고 그랬으니까 그런 거다. 그래서 회사와는 갈등이 많았다. 제발 그러지 말라고 했다. '지금 네가 선택의 여지가 있는데 왜 굳이 TV 나가서 그런 인터뷰를 하냐'고 했다. 근데 난 진짜 가려고 했고 약속은 진심이었지만 약속을 이행하진 못한 거다. 하지만 내가 처음부터 뒤에서 시민권 딸 거 다 해놓고 '갈겁니다'고 한 것처럼 비치는데 그런 비열한 사람이 아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도 유승준은 "그런데 정말 약속을 지키지 못해서 너무 죄송하다. 나도 개인적 사정이 있어서 끝내 그렇게 마음이 바뀔 수 밖에 없는 상황이었다. 그걸 설명하기 위해 63빌딩에서 기자회견을 히려 건데 입국금지를 당한거다"고 덧붙였다.
김정호 한경닷컴 객원기자 newsinf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