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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당첨가점 '껑충'…더 좁아진 내집 마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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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간택지 분양가 상한제 발표 이후 서울 새 아파트 진입 장벽이 높아지고 있다. 제도 시행 발표 이후 한 달여 만에 서울 아파트의 평균 당첨가점이 60점대로 치솟았다. 청약 경쟁률이 더 높아지기 전에 분양받으려는 이들이 청약 시장으로 몰리고 있어서다.


당첨가점 10점 이상 ‘쑥’

17일 금융결제원 아파트투유에 따르면 지난달 정부가 민간 택지 아파트에 분양가 상한제를 확대 적용하겠다고 밝힌 이후 서울에서 분양한 4개 단지의 평균 가점(전용면적 85㎡ 이하 기준)은 61.8점 수준이다. 올초부터 분양가 상한제 시행 발표 이전인 지난달 14일까지 분양한 32개 단지의 평균 가점인 48.9점보다 크게 올랐다. 제도 시행을 예고한 지 한 달여 만에 13점가량 뛴 것이다. 같은 기간 당첨가점 커트라인도 35.8점에서 49.5점으로 약 14점 높아졌다.

청약 가점 만점은 84점이다. 62점을 얻으려면 무주택 기간 15년(30점), 청약통장 기간 15년 이상(17점), 부양가족 2인(15점) 등의 조건을 갖춰야 한다. 한마디로 서울 아파트 청약에 도전할 수 있는 사람은 극히 소수라는 뜻이다.

강남 입성은 더 어렵다. 이날 당첨자를 발표한 서울 송파구 ‘송파 시그니처 롯데캐슬’의 전용 85㎡ 이하 주택 당첨자들의 평균 가점은 64.3점을 기록했다. 중대형 면적대의 당첨 가점을 합산한 전체 청약 당첨자의 평균 가점은 64.7점으로 집계됐다. 전용 59㎡는 A·B·C 전 주택형에서 당첨 커트라인이 69점을 기록했다. 당첨자 최고 가점은 79점으로 전용 84㎡B와 108㎡에서 나왔다.

준강남으로 분류되는 동작구와 인기 주거지역인 서대문구의 새 아파트 중소형 면적대도 60점 이상 가점을 얻어야 당첨을 기대할 수 있다. 같은날 청약 당첨자를 발표한 서대문구 ‘서대문 푸르지오 센트럴파크’ 전용 85㎡ 이하 평균 당첨가점은 60.2점을 나타냈다. 전체 당첨가점은 57.3점을 기록했다. 지난달 말 동작구 사당동에 공급된 ‘이수 푸르지오 더 프레티움’ 전용 85㎡ 이하 평균 가점은 67점에 달했다.

부동산 전문가들은 분양가 상한제를 앞두고 ‘막차 수요’가 몰리고 있는 데다 최근 분양한 아파트 가격이 주변 시세보다 낮은 수준으로 책정되다 보니 청약 열기가 뜨거워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심교언 건국대 부동산학과 교수는 “주택 수요자들이 분양가 상한제가 도입되면 당첨 커트라인이 올라갈 수 있다고 판단해 지금 적극적으로 청약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며 “분양가 상한제가 시행되면 서울지역에서 재건축 및 재개발 사업이 위축돼 공급이 원활하지 않을 것이라는 걱정도 청약 열풍에 한몫하고 있다”고 말했다.


가점 70점은 돼야 안정권

청약 가점대별로 눈치 작전도 치열해지고 있다. 40~50점대 가점자들 사이에선 ‘지금이 마지막 청약 기회’라는 반응이 우세하다. 50점대 청약 가점을 갖춘 김성은 씨(44)는 “비교적 인기가 낮은 단지나 비선호 면적대에 청약해 당첨 가능성을 높이는 전략을 취하고 있다”고 말했다. 60점대 이상 가점자들은 ‘강남권 반값 아파트를 기다리며 청약을 미루는 게 낫다’는 의견과 ‘강남권 재건축 아파트가 언제 분양할지 확신할 수 없는 만큼 당첨 가능성이 높은 지금 아파트를 분양받는 게 유리하다’는 입장이 엇갈리고 있다. 김은진 부동산114 리서치팀장은 “이미 주택도시보증공사(HUG)의 가격 통제를 받고 있어 분양가가 시세 대비 많이 싼 편”이라며 “무조건 청약을 미루기보단 당첨 가능성을 잘 판단해 10월 전 막차 물량을 노려보는 것도 방법”이라고 말했다.

부동산 전문가들은 분양가 상한제가 시행되면 당첨 문턱이 더 높아질 것으로 예상했다. 서울 인기지역에서 아파트를 분양받으려면 넉넉 잡아 70점 이상을 갖춰야 한다는 것이다. 박원갑 국민은행 부동산수석전문위원도 “분양가 상한제가 시행되면 인기지역 아파트는 거의 반값에 가까운 분양가로 책정될 가능성이 커 장롱 속의 청약 통장들이 다 시장에 나올 것”이라고 전망했다.

안혜원/배정철/양길성 기자 anhw@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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