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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뇌의 신비' 밝히러 4000여명 국제 전문가 총출동…대구시 "뇌과학산업 메카로 도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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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국제전기통신기초기술연구소 연구팀은 2013년 사람이 수면 중 무슨 꿈을 꿨는지를 뇌 활동 패턴을 통해 추정, 해독하는 데 성공했다. 이 뇌과학 기술이 발전하면 사람의 꿈을 다시 볼 수 있다. 두뇌와 기계를 연결하는 두뇌-기계인터페이스(BMI) 기술로 뇌파를 조종해 사람과 반려동물이 함께 게임과 레저활동을 같이할 수도 있다.


허성오 한국뇌신경과학회장은 “인간 뇌의 신비를 밝히는 일은 미래 성장 동력으로 다양한 뇌산업을 탄생시킬 것”이라고 전망했다. 뇌과학 기술의 발달로 인류가 맞이할 2020년 후반의 모습을 만날 수 있는 자리가 대구에서 마련된다.

대구시는 오는 21~25일 대구 엑스코에서 세계 87개국 4000여 명의 뇌과학자들이 참석하는 제10차 세계뇌신경과학총회(IBRO 2019)를 연다. 2015년 대구시가 유치를 확정한 이 총회는 1982년 스위스 로잔에서 시작돼 4년마다 열리는 국제학술행사로 ‘뇌과학올림픽’으로도 불린다.

2015년 브라질 총회 때 2500명이 참석한 데 비해 이번 총회는 참석 인원이 크게 증가하고 학술대회를 후원, 전시하는 기업과 스타트업(신생 벤처기업)도 100여 개로 늘어났다. 독일의 대형 제약회사인 머크그룹, 미국 실리콘밸리의 실시간 뇌도표화 플랫폼 기업인 인스코픽스, 뇌공학을 활용한 무인자동차 프로젝트를 연구 중인 현대자동차 등이 참가한다. 정희정 대구컨벤션뷰로 2팀장은 “브라질 총회 때보다 후원 기업이 크게 늘어났다”고 말했다.

세계적인 뇌과학자들의 강의도 90여 개 마련됐다. 1991년 노벨 생리의학상 수상자인 에르빈 네어 독일 막스플랑크 생물물리화학연구소 명예교수가 대중을 상대로 특별강연을 하고 스타니슬라스 데하네 콜레주드프랑스 교수가 신경과학과 교육에 관한 기조강연을 하는 등 11명이 강연에 나선다.

또 신경세포와 주변세포의 상관관계, 시스템회로와 계산뇌과학 등 10개 주제로 40개의 심포지엄이 5일간 열린다. 포스터세션에는 학생 교수 등이 연구한 1550편의 포스터가 발표된다.

서판길 조직위원장(한국뇌연구원장)은 “이번 총회에서는 기초에서 임상으로 나아가는 중개 연구가 아니라 임상정보 등 뇌질환 데이터를 활용해 임상연구에서 기초연구의 대상을 정하고 연구개발하는 역중개 전략이 관심을 끌 것”이라고 말했다.

권영진 대구시장은 “인공지능 빅데이터 등 4차 산업혁명 기술을 활용한 뇌융합연구가 대구 총회를 계기로 폭발적으로 증가하고 한국뇌연구원을 중심으로 대구가 뇌산업 중심 도시로 도약할 것”이라고 기대했다.

대구=오경묵 기자 okmook@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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