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경기 둔화에 대한 우려가 커지면서 상대적으로 안전하면서 현금 흐름을 꾸준히 창출할 수 있는 리츠(REITs·부동산투자회사)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특히 금리가 인하되며 조달비용이 줄어들면서 리츠 수익이 더 늘어날 것이란 기대도 커지고 있다. 전문가들은 개별 리츠뿐 아니라 글로벌 상품에 분산 투자하는 리츠펀드에도 관심을 가질 만하다고 조언했다.
올해만 1조원, 뭉칫돈 몰려
16일 대신증권에 따르면 올 들어 11일까지 전 세계 리츠의 평균 수익률은 25.6%로 주요 자산 중 가장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이어 금(16.4%), 글로벌주식(14.2%), 글로벌채권(6.5%), 원자재(3.0%), 달러(2.3%) 순이었다.
리츠에 투자하는 펀드들의 수익률도 높게 나타났다.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15개 글로벌리츠재간접 펀드의 수익률은 19.09%(올 들어 11일까지)이다. 아태리츠재간접(16.32%), 일본리츠재간접(16.42%) 등도 높은 수익을 올렸다. 개별 펀드 중에서는 한국투자KINDEX다우존스미국리츠부동산상장지수펀드(ETF)가 올 들어 26.57%로 가장 높은 수익을 거뒀다. 미래에셋TIGER MSCIUS리츠부동산ETF(24.30%), 삼성 J-REITs(21.97%), 미래에셋글로벌리츠(21.53%) 등도 높은 수익을 냈다.
투자금도 몰리고 있다.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올 들어 해외 부동산에 투자하는 펀드 48개에 1조98억원의 뭉칫돈이 들어왔다. 김호정 신한리츠운용 경영기획부 차장은 “저금리가 지속되는 가운데 마땅한 수익처가 없는 투자자들의 관심이 리츠로 몰리고 있다”며 “특히 안전자산을 선호하던 자산가들을 중심으로 중수익 자산으로 인기를 얻고 있다”고 분석했다.
새로운 리츠펀드도 봇물
자산운용사들은 잇따라 글로벌 리츠에 분산 투자하는 펀드를 출시하고 있다. 한 지역, 한 리츠에 투자하는 것보다 안정성을 높이고 변동성을 줄일 수 있다고 전문가들은 설명했다.
KB자산운용은 이달 초 미국, 유럽, 일본, 호주 등 전 세계 다양한 국가의 리츠에 분산 투자하는 ‘KB글로벌코어리츠펀드’를 출시했다. 같은 글로벌 환경 속에서도 국가별, 섹터별로 각기 다른 경기 사이클을 가지므로 경기 변화에 따라 유동적으로 포트폴리오를 변화할 수 있는 것이 장점이라고 KB자산운용은 설명했다.
박인호 KB자산운용 리테일본부 상무는 “금리 인하 기조가 지속되면서 조달비용이 줄어들어 배당수익률이 높아질 것으로 예상된다”며 “장기 투자 시 배당수익의 복리 효과로 높은 수익률을 기대할 수 있다”고 말했다.
안다자산운용도 아시아 하이일드채권과 리츠에 투자하는 ‘안다일드마스터펀드’를 선보였다. 전체 자산의 3분의 2 정도를 1~2년 만기 달러 표시 아시아하이일드채권에 투자하고, 나머지는 해외상장 리츠, 인프라 펀드 등에 투자하는 구조다.
이문 안다자산운용 매니저는 “글로벌 금리가 하향 추세에 있고, 정치·경제적 이벤트가 계속되다 보니 배당형 안전자산에 대한 선호 현상이 뚜렷해지고 있다”고 분석했다.
강영연 기자 yykang@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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