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에서 100세 이상 초고령 인구가 사상 처음으로 7만 명을 돌파한 것으로 나타났다.
15일 일본 후생노동성이 ‘일본 경로의 날’(9월 16일)을 앞두고 발표한 이날 시점 초고령자 인구 통계에 따르면 일본 전역의 100세 이상 인구는 7만1238명으로, 지난해 같은 시기에 비해 1453명 증가했다.
일본에서 100세 이상 인구 통계는 1963년부터 집계하고 있다. 100세 이상 인구는 1971년 이후 49년째 증가하고 있으며 매년 사상 최대치 기록을 갈아치우고 있다. 100세 이상 인구는 1981년 1000명을 돌파한 데 이어 1998년 1만 명, 2012년 5만 명, 2015년 6만 명을 넘어서는 등 증가세가 점점 가팔라지고 있다. 일본 국립사회보장인구문제연구소는 의료기술 발달 등에 힘입어 2029년이 되면 100세 이상 인구가 18만 명을 넘을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올해 조사에선 100세 이상 인구의 88.1%인 6만2775명이 여성이었다. 일본 최고령자는 ‘세계 최고령’ 기네스 기록 보유자이기도 한 후쿠오카에 사는 116세 다나카 가네 할머니(사진)가 차지했다.
인구 10만 명당 100세 이상 인구는 전국 평균 56.34명에 달했다. 고치현(101.42명) 가고시마현(100.87명), 시마네현(99.85명) 등은 10만 명당 100세 이상 인구가 100명 수준에 달했다. 올해 100세가 됐거나 될 예정인 인구도 9월 1일 현재 3만7005명으로, 전년 대비 4764명 증가했다.
일본은 2018년 현재 평균수명이 여성 87.32세, 남성 81.25세에 이르는 대표적인 장수국가며 65세 이상 노인 인구가 전체 인구의 27.7%에 이르는 초고령사회다. 65세 이상 인구가 전체 인구의 7%를 웃돌면 고령화사회, 14%를 넘으면 고령사회, 20% 이상이면 초고령사회로 분류한다.
지난해 한국의 65세 이상 인구 비율은 14.8%였다. 올 4월 유엔인구기금(UNFPA)이 발간한 ‘세계인구현황보고서’에 따르면 전체 인구 중 65세 이상 인구 비율은 일본이 1위, 한국이 45위다. 일본을 제외하면 이탈리아(21%), 독일(21%), 프랑스(20%) 등 유럽 주요국이 초고령사회에 진입했다. 미국은 65세 이상 인구 비율이 16% 정도다.
일본의 중위연령(전체 인구를 연령별로 세웠을 때 가운데 사람의 연령)은 46.9세에 이른다. 지난해 한국의 중위연령은 42.6세였으며 미국은 내년에 37세를 넘을 것으로 예상됐다.
도쿄=김동욱 특파원 kimdw@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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