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도가 광교신도시(사진)에 소득이나 자산 규모에 관계없이 누구나 청약할 수 있는 ‘중산층 임대주택’을 처음으로 공급한다.경기도시공사는 10일 광교신도시 내 A17 블록(옛 법원·검찰청 부지)에 임대주택 549가구를 공급하는 내용의 ‘경기도형 중산층 임대주택 시범사업 모델’을 발표했다. 전용면적 84㎡ 482가구, 74㎡ 67가구 등으로 구성된다.
공공임대주택은 무주택자라도 소득·자산 기준을 초과하면 청약할 수 없다. 이번 중산층 임대주택은 소득·자산에 관계없이 만 19세 이상 무주택자라면 청약통장이 없어도 청약할 수 있다. 단순히 주택만 임대하는 기존 방식에서 벗어나 희망하는 가구에 식사, 청소, 돌봄 등의 각종 생활복지 서비스를 합리적인 가격으로 제공할 예정이다.
입주자는 주변 전세 시세 90% 수준의 보증금과 월세를 내고 20년간 거주할 수 있다. 일반공급은 보증금 2억5000만원에 월세 67만원, 특별공급은 보증금 2억2400만원에 월세 60만원을 받는다. 보증금과 월세 비율은 여러 조건 중에서 선택할 수 있다.
공급 물량의 80%는 무주택자에게 일반공급하고 20%는 청년 신혼부부 고령자에게 특별공급한다. 일반공급은 추첨으로, 특별공급은 소득 순위에 따라 선정할 계획이다. 중산층 임대주택은 다음달 도의회 의결을 거쳐 내년 2월 민간사업자를 선정하고 같은 해 10월 착공할 예정이다. 준공은 2023년 3월 목표다.
이헌욱 경기도시공사 사장은 “중산층과 서민에게 빚지지 않고 살 수 있는 주거환경을 마련해주자는 취지”라며 “이번 사업이 과도한 대출로 인한 가계부채 증가와 주택가격 상승 등 분양주택시장의 문제점을 해소하는 데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이유정 기자 yjlee@hankyung.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