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사모펀드가 사상 첫 400조원 돌파를 눈앞에 두고 있다. 8일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지난 4일 기준 국내 사모펀드의 순자산은 396조7098억원으로 집계됐다. 작년 4월 16일 300조2856억원으로 ‘300조원 시대’를 연 지 1년4개월여 만이다.
사모펀드의 순자산은 올 들어 63조4104억원 늘었다. 이런 추세라면 조만간 400조원을 돌파할 게 확실시된다. 연초 이후 유형별 증감액을 살펴보면 인프라, 선박, 유전 등 다양한 분야에 투자하는 특별자산 펀드에서 가장 많이(16조2365억원) 늘었다. 이어 부동산(14조1167억원), 증권(13조2485억원), 혼합자산(10조504억원) 등 순으로 증가했다. 증권 중에서는 채권(9조6020억원), 재간접(5조1599억원), 혼합주식(2502억원) 등은 늘고 주식(-9604억원)과 혼합채권(-8080억원) 등은 감소했다. 경영참여형 사모펀드(PEF)도 소폭(539억원) 줄었다.
사모펀드는 불특정 다수를 대상으로 한 공모펀드와 달리 49인 이하의 투자자로부터 돈을 모아 투자하는 펀드로, 2015년 금융당국의 규제 완화로 성장 속도가 빨라졌다. 반면 공모펀드는 251조2868억원으로 연초(214조104억원)보다 37조원가량 늘어나는 데 그쳤다.
이호기 기자 hglee@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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