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나라가 잘되고 못 되는 열쇠는 그 나라의 국어를 얼마나 사랑하느냐에 있다.”
세종대왕이 창제한 훈민정음에 ‘한글’이라는 이름을 붙이고, 우리말 체계를 정립해 보급한 국어학자 주시경 선생이 한 말이다. 주시경 선생이 한글 체계를 정리하고 널리 보급한 덕분에 수많은 것을 이루었다. 그리고 비로소 우리는 자기 생각을 글로 적어 남과 공유하기까지에 이르렀다. 그러나 우리가 국어를 사랑한다고 하기에는 이른 감이 있다. 취업 포털 잡코리아, 아르바이트 포털 알바몬에서 성인 853명을 대상으로 헷갈리는 맞춤법이 있는지 물었더니 95.1%가 ‘있다’고 대답했다. 이는 곧 성인남녀 대부분이 국어에 어려움을 느끼고 있다는 이야기다.
물론, 본 설문조사의 결과가 성인남녀에게만 해당하는 것은 아니다. 실제로 대전 신일여자고등학교 우리말 사랑 동아리인 ‘우리말 사랑 무리’에서 시중에 널리 퍼져 있는 잡지 약 100개를 대상으로 우리말을 점검하는 활동을 했다. 그 결과 수많은 잡지 중 올바른 맞춤법을 사용한 잡지는 찾기 힘들었다. 되레 광고와 홍보를 위해 줄임말을 사용하거나 띄어쓰기를 지우는 경우가 다반사였다. 이러한 상황은 잡지를 통해 잘못된 정보를 전달하거나 한글을 오해하게 만든다. 이는 곧, 광고의 본질을 저해하는 원인이라고 볼 수 있다. 광고를 통해 사람들의 소비를 유도하거나, 그들의 생각을 바꾸려는 게 그들의 목적이지만, 이런 광고는 오히려 악영향을 불러일으킨다.
광고뿐만 아니라 맞춤법은 여기저기에서 자주 문제가 된다. 성인이라면 직장생활 중에, 학생이라면 과제를 하는 순간에도 ‘어려운 국어’는 우리의 발목을 잡는다. 우리나라의 언어임에도 불구하고 어렵다는 말은 당연하게 붙는다. 또한 외국인이 우리나라 말을 더 잘 아는 경우도 종종 접할 수 있다.
한글 맞춤법은 우리가 사용하는 말이며 글이기 때문에 제대로 이해하고 알고 있어야 한다. 국립국어원의 표준국어대사전 등을 이용해 모르는 단어나 맞춤법을 알고, 바르게 사용하기 위해 노력해야 한다. 단순하게 ‘말하고 듣고 쓰기만 하면 되지’라는 안일한 생각을 해서는 안 된다. 어려운 것을 사랑하기 힘들다면, 어려운 것을 이해하려고 하는 마음을 가져야 한다.
김서현 생글기자(대전신일여고 2년) tjgus105@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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