JP모간은 지난주 27일 “주식을 살 시점이 다가온다”는 내용의 보고서를 냈었습니다.
미국과 유럽중앙은행 등의 양적완화 재개 움직임과 증시의 기술적 지표 개선, 미 기업들의 양호한 순이익 증가세 등을 기반으로 뉴욕 증시가 9월부터 올라 연말까지 상승 추세를 이어갈 것 같다고 예상한 겁니다.
JP모간은 “경기 침체를 운운하기는 시기상조다. 주식에 대해 건설적 태도를 유지해야 한다”고 조언했습니다.
JP모간의 보고서 발표 이후 뉴욕 증시는 무역전쟁과 경기 둔화 사이에 낀 살얼음판 같은 상황 속에서도 꾸준히 오르고 있습니다.
다우는 5일(현지시간) 372.68포인트, 1.41% 상승했고 S&P500 지수는 1.30%, 나스닥은 1.75%나 올랐습니다. 이들 지수는 지난 6거래일 동안 다섯 번이나 상승했습니다.
뉴욕 증시는 계속 오를까요. 한국경제TV와의 전화 인터뷰 내용을 올립니다.
질문1> 먼저 오늘 마감한 미 증시 흐름부터 짚어주시죠.지난 밤 미국과 중국이 오는 10월 초 고위급 무역협상을 열기로 했다는 소식에 다우 지수가 출발부터 500포인트 가까이 급등했습니다. 특히 중국 정부의 의향을 전해주는 것으로 잘 알려진 중국 관영 글로벌타임스의 후시진 편집장이 “10월 협상에서 양측 사이에 돌파구가 생길 가능성이 크다”고 트위터에 올려 투자자들의 기대감을 키웠습니다.
덕분에 인텔 캐터필러 퀄컴 등 중국 관련 익스포져가 큰 주식들이 상승세를 주도했습니다.
발표된 경제 지표도 괜찮았습니다. 8월 민간의 신규고용 건수가 19만5000건으로 나타나 지난 4월 이후 가장 많았습니다. 또 ISM이 발표한 8월 서비스 구매관리자지수(PMI)가 56.4로 전월 53.7에서 상승했습니다.
지난주 골드만삭스, JP모간 등이 각국 중앙은행의 완화책 등을 근거로 주가가 연말까지는 상승할 것이라며 “주식을 매수할 때”라는 의견을 제시했었는데 현재로선 맞는 듯 합니다.
주의할 것은 9월은 하루 평균 지수변동폭이 0.75%에 달해 열 두 달 중 세 번째로 크고, 2차대전 이후 월별 수익률을 따지면 9월은 월평균 0.54% 하락했다는 겁니다. 또 지난 8월부터 보면 S&P500 지수는 벌써 2930을 네 번이나 넘었었지만, 이를 유지하지 못하고 계속 그 아래로 떨어졌습니다. 기술적으로 보면 뭔가 상당한 촉매제가 있어야 이 대역을 뚫고 올라갈 수 있을텐데, 그건 무역협상이 되어야할 겁니다.
하지만 다음달 열릴 무역협상이 과연 크게 진전될 수 있을 지 월가에서는 의문을 갖고 있습니다. 양측의 협상 문화가 맞지 않는다는 말까지 나옵니다. 즉 트럼프 대통령은 성과가 나오면 트위터 등을 통해 즉시 자신의 성과라며 부풀리는 스타일이지만, 중국은 체면을 중시하기 때문에 양보한 걸 감추고 싶어한다는 것이죠. 그런 문화부터 맞지 않기 때문에 협상 진전이 쉽지 않다는 해석입니다.
Fed의 공격적 금리 인하가 그런 동인이 될 수도 있지만, 오늘 월스트리트저널 보도를 보면 Fed가 오는 17~18일 열릴 9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 금리를 0.50%포인트 내릴 가능성은 적은 것 같습니다. 월스트리트저널은 Fed 인사들의 발언 내용을 보면 50bp 금리 인하는 내부에서 큰 지지를 받지 못하고 있다고 보도했습니다.
질문2> 오늘 파월 의장 연설도 예정되어 있지 않습니까? 주요 이벤트도 말씀해주시죠~미국 동부시간으로 6일 아침 8시반, 한국 시간으로는 6일 밤 9시반, 미국의 8월 비농업 신규고용이 발표됩니다. 현재 글로벌 경기가 흔들리고 이번 주 발표된 ISM 제조업 구매관리자지수(PMI)에서 알 수 있듯이 미국 제조업도 위축국면에 들어갔습니다.
무역전쟁이 길어지면, 견조했던 소비도 타격을 받을 수 있다는 우려가 있습니다. 하지만 고용이 유지된다면 미국 경제의 70%를 차지하는 소비도 견뎌낼 확률이 큽니다. 그런 점에서 8월 신규고용은 미국 경제가 어느 위치에 있는지 알 수 있는 핵심 지표입니다.
현재 월가에선 대략 16만~17만개 일자리가 창출됐을 것으로 추정하고 있습니다. 오늘 나온 민간 고용이 예상보다 좋았기 때문에 달성 가능할 것이란 관측입니다.
미국 동부시간 6일 오후 12시30분, 한국 시간으로 7일 새벽 1시반에는 제롬 파월 Fed 의장이 스위스 취리히에서 경제 전망과 통화정책을 주제로 한 토론에 참석합니다. 이는 8월 고용지표가 발표된 지 4시간 지난 시점이고, 17~18일 열릴 9월 FOMC 회의를 앞두고 공개발언이 금지되는 블랙아웃 기간 직전이라 더 주목됩니다.
파월 의장은 지난달 잭슨홀 회의에서는 뚜렷한 신호를 주지 않아서 실망을 줬었는데요. 오늘 나온 경제 지표가 예상보다 좋게 나와 현재 0.5% 포인트 인하 가능성은 어제보다 약간 낮아진 상황입니다.
또 지난주 윌리엄 더들리 전 뉴욕연방은행 총재가 “Fed는 트럼프 대통령의 정치적 승리를 위해 협조하지 말라”고 촉구한 영향도 좀 남아있는 것 같습니다. 더들리 총재는 Fed에서 상당한 존경을 받던 인물입니다.
뉴욕=김현석 특파원 realist@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