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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위 10% '황금당도' 과일, 첨단기기로 선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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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일 충북 증평군 롯데신선식품혁신센터(이하 센터)에서는 직원들이 사과와 배를 품질에 따라 여러 단계로 구분해 추석선물세트 상자에 부지런히 담고 있었다. 브랜드는 ‘황금당도’. 세척 품질검사 등은 기계가 하지만 과일 담기는 직원들이 손수 했다.

황금당도는 롯데마트가 올 추석을 맞아 새롭게 선보인 고급 브랜드다. 당도 15.5브릭스 이상이어야 한다. 사과가 ‘맛있다’고 인정받는 기준은 보통 11브릭스 정도다. 배는 13브릭스 이상만 선정된다. 사과 8개와 배 6개가 한 박스에 담겼다. 매장에서 15만원에 판다. 농가에서 들여온 과일의 12~15%만 황금당도 박스에 담긴다.

롯데마트가 프리미엄 과일 선물세트 시장에 뛰어들 수 있었던 것은 지난해 3월 건립한 증평 센터가 있어 가능했다. 과일·야채·정육을 가공한다. 배효권 센터장은 “국내 최신 시설인 제품 선별기는 당도만 선별하는 것이 아니라 육안으로 구분되지 않는 과일 껍질 색상 차이, 내부의 변색까지 정확하게 짚어내는 장비”라고 소개했다.

정육 가공 센터에는 사람 눈곱 크기의 쇠 이물질도 잡아내는 금속검출기가 설치돼 있다. 도축된 고기에 금속이 포함될 수 있기 때문이다. 배 센터장은 “가축은 주기적으로 주사를 맞는다”며 “실수로 주삿바늘이 부러져 고기 안에 들어가는 경우도 있어 금속 탐지 검사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롯데는 신선식품 시장에서 승부하기 위해 이 센터를 지었다. 유통 효율화와 균일한 품질이 신선식품의 생명이라고 판단했다. 센터가 생긴 후 많은 게 변했다. 과거 산지의 농부가 공판장에 사과를 팔고, 도매상이 사가고, 이를 다시 소매상이 받는다. 롯데에 납품하는 업체가 달라 제품의 균질성이 떨어졌다. 이 센터를 통과하면 안정적 품질관리가 가능하다. 과일은 분류가 쉬워져 이틀이면 시장에 나간다. 정육은 보름 정도 걸리던 상품화 과정을 7일로 앞당겼다.

이 센터의 또 다른 자랑은 ‘CA저장고’다. 과일 품종별로 습도를 달리하고, 질소와 이산화탄소 등을 적정 비율로 채운 냉장시설이다. 얼리지 않고도 저장 때 상태 그대로 보존된다.

최지용 생산관리팀장은 “10월에 딴 제철 사과가 가장 맛있는데, CA저장고에 보관하면 다음해 5~6월에도 제철의 맛을 낸다”고 설명했다. CA저장고를 통해 보관할 수 있는 과일·채소는 10종에 달한다.

증평=박종필 기자 jp@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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