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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K TV 놓고 한·중·일 '三國志'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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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 전자전시회 ‘IFA 2019’에서 한국 중국 일본 TV 제조사들이 앞다퉈 ‘8K TV’(3300만 화소)를 대거 선보인다. 올초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린 전자쇼 ‘CES 2019’에서 공개된 8K TV가 주로 기술 과시용이었다면 IFA 2019에 출시된 제품은 실제 팔리고 있거나 팔릴 예정인 주력 모델들이다. 이 때문에 이번 행사에서 중국 업체가 8K TV라고 내놓은 제품이 ‘정말 8K라고 부를 만한 성능을 갖췄는지’에 대한 시장 평가가 이뤄질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글로벌 1·2위 TV 제조업체인 삼성전자와 LG전자는 6일(현지시간) 개막하는 IFA 2019에서 현존하는 TV 중 최고 화질인 8K TV를 전시한다. 그동안 대형 위주로 생산한 삼성전자는 55인치 8K QLED(유기발광다이오드) TV를 출시해 제품군을 늘린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유럽엔 거실이 넓은 가정집이 많지 않기 때문에 전통적으로 중소형 TV 인기가 높다”며 “55인치 TV를 유럽에 출시하게 된 배경도 작은 QLED TV를 구매하려는 수요가 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삼성은 행사 기간 중 8K협회와 함께 8K 기술 로드맵도 발표한다. 이 자리엔 비디오 스트리밍 업체 라쿠텐TV 유럽의 하신토 로카 사장이 참석해 8K 콘텐츠 제작 계획을 공개할 예정이다.

LG전자는 세계 최초 88인치 8K OLED(올레드) TV를 선보인다. 화소 수뿐만 아니라 90% 수준의 화질선명도를 내세워 ‘진짜 8K TV’라는 점을 강조할 계획이다. 화질선명도는 흰색과 검은색이 얼마나 잘 구별되는지를 나타내는 비율로 100에 가까울수록 선명하다는 의미다. LG전자 관계자는 “8K 올레드 TV는 고화질 고음질 영상 콘텐츠 전송 규격인 ‘HDMI 2.1’도 적용해 부드럽고 정교한 영상과 오디오를 제공한다”고 말했다.

일본과 중국 업체들도 적극적이다. 2017년 말 가장 먼저 8K TV를 출시했지만 삼성전자에 밀린 샤프는 ‘자존심 회복’에 나선다. 샤프는 세계 최초로 5세대(5G) 이동통신 모뎀 결합형 8K TV를 IFA 2019에서 공개한다. 120인치로 디스플레이는 LCD(액정표시장치)다. TCL과 하이센스 등 중국 업체도 8K TV 출시 대열에 합류한다.

대형 디스플레이 경쟁도 TV 못지않다. LG전자는 전시장 입구에 올레드 플렉서블 사이니지 260장을 이어 붙여 초대형 폭포 조형물을 세웠다. 삼성전자는 전시장 벽 한쪽을 마이크로 LED(발광다이오드) 스크린으로 가득 채워 눈길을 끌었다.

베를린=황정수/홍윤정 기자 hjs@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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