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비자 "옵션 부족" vs 벤츠 "기본기 강화"
메르세데스-벤츠코리아가 신형 GLE를 출시하면서 선택품목 구성, 소위 '옵션' 부족으로 소비자 불만에 휩싸였다.
3일 국내 판매를 시작한 4세대 GLE는 출시 전부터 일부 소비자를 중심으로 가격 대비 부족한 상품 구성이 도마에 올랐다. 1억원에 달하는 높은 가격에도 불구하고 썬루프나 4존 에어컨디셔닝 시스템 등 국내 선호 품목이 마련되지 않았고 최근 경쟁차종이 대부분 기본 장착한 20인치 휠, 애플 카플레이 및 안드로이드 오토, 앞좌석 열선 및 통풍, 첨단운전보조시스템(ADAS) 등이 선택품목으로 빠져있기 때문이다. 사전 계약을 진행한 소비자들은 부족한 옵션 탓에 다시 수 개월을 기다려야 한다며 불만을 토로하는 상황이다. 수입차의 특성 상 원하는 선택품목을 넣어 개별 주문하면 해외 공장에서 생산해 바다를 건너 들여오는데까지 시간이 꽤 오래 걸리기 때문이다.
따라서 국내 수입사들은 신차 출시 이전 국내 소비자들의 다양한 선호도를 파악, 최적화된 상품 구성을 내놓기 위해 고군분투한다. 그래야 소비자들의 대기 기간을 줄이고 수입사는 신속히 물량을 판매해 신차 효과를 누릴 수 있어서다. 초럭셔리 브랜드의 경우 연간 판매 대수가 워낙 적고 소비자들의 개성이 뚜렷하기 때문에 인디오더가 활성화돼 있지만 연간 수천~수만대씩 판매하는 브랜드에서는 무리라는 게 업계 판단이다.
하지만 벤츠코리아는 오히려 인디오더를 활성화하겠다는 의도를 강조했다. 마크레인 제품 마케팅 총괄 부사장은 "각 시장에 가장 적합한 스펙을 가지고 내놓는 결정은 힘들고 까다롭다. 모든 기대치를 충족하진 못하더라도 균형잡힌 형태로 마련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궁극적으로는 소비자가 사후 옵션을 통해서 개인 취향에 맞는 맞춤 작업은 진행하는 것이다"라고 말했다.
또 완전변경을 거친 최초 물량의 경우 부품 수급의 문제로 빠지는 품목이 있을 수 있지만 개선 제품을 내놓으면서는 충분히 보완 가능하다고 설명했다. 벤츠코리아 제품전략기획 매니저는 "최초 물량은 안정화를 찾아가는 단계다. 다음 제품 개선이 있을 때 소비자들의 피드백을 반영해서 계속적으로 개선해 나갈 것이다. 어떤 한 가지 품목을 제공한다 안하다가 아니라 여러가지 상황을 종합적으로 고려해서 초기 물량의 스펙을 결정한다"고 전했다.
무엇보다 GLE의 완전히 새로워진 엔진이 다른 옵션을 상쇄할 만큼 강력한 경쟁력을 가졌다고 답했다. "완전 새로워진 뉴 엔진이 GLE 가격의 베이스를 차지한다. 디젤 엔진의 경우 이전보다 마력이나 효율이 좋아졌다. 엔진은 실제로 차를 운행하는데 가장 중요한 기본기다. 경제성이나 퍼포먼스, 안전성 같은 것을 모두 결정짓는다. 특히 (썬루프나 휠처럼) 눈으로 보이진 않지만 엔진에 선택품목으로 들어가야 할 것 같은 기능들이 모두 기본으로 장착돼 있다. 액티브 브레이크 어시스트, 크로스 윈드 어시스트처럼 기본기를 높여주는 것들이다. 엔진은 가장 기본 중에 기본으로 생각하는 것이고 다른 걸 얹기 전에 기본기를 커버해야 한다는 게 벤츠의 철학이다"라고 말했다.
한편, GLE는 300d 4매틱과 450 4매틱 두 가지 트림으로 구성되며 가격은 각각 9,030만원, 1억1,050만원이다.
오아름 기자 or@autotime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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