빠르게 성장하는 효성그룹주에 투자자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 올해부터 실적 개선이 본격화하는 가운데 주가는 조정을 받아 밸류에이션(실적 대비 주가 수준) 매력이 높아졌기 때문이다. 배당수익률(주당 배당금/주가)도 시장 평균을 웃돌아 연말로 갈수록 관심이 커질 것이란 분석이 나온다.
4일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효성그룹 계열사의 전년 대비 올해 영업이익 증가율은 132.6%에 달한다. 30대 그룹 가운데 지난해 5000억원 이상 적자를 냈다가 올해 흑자로 전환한 현대중공업그룹을 제외하고 영업이익 증가율이 가장 높다.
같은 기간 삼성그룹(-51.5%), SK그룹(-60.6%), LG그룹(-19.1%), 롯데그룹(-18.8%) 등은 영업이익이 크게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삼성그룹과 SK그룹은 반도체 투톱인 삼성전자(-54.3%), SK하이닉스(-85.6%)의 영업이익이 큰 폭으로 쪼그라들었다.
효성그룹 계열사들은 고른 영업이익 증가를 보였다. 이에 따라 지주사인 효성의 2분기 영업이익은 1049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79.6% 증가했다. 오진원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상장 자회사 전반의 실적이 좋아졌고, 비상장 계열사 중 티앤에스, 굿스프링스의 영업이익 급격히 증가했다”고 평가했다. 하나금융투자에 따르면 효성티앤에스의 2분기 영업이익은 384억원으로 분기 기준 역대 최고 실적을 기록했다. 오 연구원은 “올해 연간 기준 영업이익은 지난해보다 2배 이상 늘어날 것”이라고 전망했다.
효성화학 역시 2분기 영업이익이 496억원으로 컨센서스(증권사 추정치 평균)를 웃도는 어닝 서프라이즈(깜짝 실적)를 기록했다. 하반기 전망도 밝다. 3분기에는 성수기 진입, 가동률 상승, 원료(프로판) 가격 하락 등으로 영업이익이 더 늘어날 것으로 기대된다.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효성화학의 하반기 영업이익은 875억원으로, 지난해(527억원)보다 66.0% 급증할 전망이다.
이희철 KTB투자증권 연구원은 “프로판 가격 약세로 대표 상품인 프로필렌(PDH) 경쟁력이 높아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효성티앤씨 효성중공업 등도 하반기 업황 개선으로 영업이익 증가가 이어질 것으로 예상된다.
최근 주가 조정으로 밸류에이션 매력도 높아졌다. 지난 1월 5만원을 넘어섰던 효성중공업 주가는 3만원대에 머물러 있다.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효성중공업의 12개월 선행 실적 기준 주가수익비율(PER: 주가/주당순이익)은 3.98배로 업종 평균(5.90배)을 밑돈다. 효성티앤씨(5.32배), 효성화학(4.96배) 등도 경쟁사보다 낮은 수준이다.
연말로 가까워질수록 배당 매력이 부각될 전망이다.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지주사 효성의 예상 배당수익률은 5.7%다. 올해 유가증권시장 평균 배당수익률(2.6%)보다 높다. 신승진 삼성증권 연구원은 “최근 하락장에서 고배당주도 함께 조정받아 배당수익률이 높아졌다”며 “금리 인하 추세에서 상대적으로 매력이 부각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강영연 기자 yykang@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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