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에 있는 해양경찰청(청장 조현배)은 외국 해양경찰청에서 사용하는 경비정을 국내 중소 조선업체가 수주할 수 있도록 지원하는 ‘국내 조선업을 살리자’ 사업을 시작한다고 2일 발표했다.
미국, 케냐, 아르헨티나 등 해외 15개국의 해양경찰청과 교류하면서 공유하는 선박의 구매·건조 정보를 조선업계에 제공하거나 수출상담회를 열어 수주하도록 도와주는 사업이다. 석우근 해경청 국제협력팀장은 “두 달에 한 번꼴로 외국 해양경찰청들과 국제회의를 여는 과정에서 경비정, 순찰선 등 선박의 구매·건조 정보를 알게 된다”며 “전문인력 및 정보 부족으로 해외마케팅에 어려움을 겪는 중소 조선업체와 상생협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해경청은 지난 3월 인도네시아 해양경찰청을 방문해 경비정을 최대 100척까지 늘린다는 건조 계획을 확인했다. 해경청은 국내 중소 조선소가 입찰에 참여할 수 있도록 회사소개 등 각종 자료를 현지에 보내고, 구매담당자의 한국 초청을 추진하고 있다. 해경청 국제협력팀은 지난달 20일 KOTRA와 ‘해양치안 분야 수출장려를 위한 협약’을 맺고 오는 11월 13일 ‘KOTRA-해양경찰청 협업 아세안 10개국 해경 초청 수출상담회’를 열기로 했다.
해경청은 국제업무 협약을 맺은 아세안 10개국과 인도의 함정구매 담당자를 초청하고, KOTRA는 무역거래에 따른 수출상담을 지원한다. 해경청은 한국수출입은행에서 개발도상국에 지원하는 대외경제협력기금(EDCF)도 적극 활용해 조선업계를 살리기로 했다.
인천=강준완 기자 jeffkang@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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