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 화성시가 서해안 시대의 대표 해양관광도시로 부상하기 위해 제부도에 국내 최장 해상케이블카를 설치하고 궁평 관광지 조성에 나섰다. 이는 변화하는 국내 관광시장 트렌드와 관광산업을 활성화해 서해안 관광시대에 시의 위상을 높이기 위해서다.
제부도에 해상 케이블카 설치시는 대표 관광명소인 제부도(서신면 제부리)와 전곡항(서신면 장외리)을 연결하는 국내 최장 해상케이블카를 설치한다. 오는 10월 착공해 2021년 5월 완공할 예정이다. 해상케이블카 길이는 2.15㎞로 여수시의 해상케이블카보다 600m 더 길다. 시는 지난 5일 케이블카 도시계획시설사업 실시계획을 승인했다.
시는 2017년 4월 동명기술공단 건축사사무소와 600억원의 사업비를 투자해 썰물 때 바닷길이 생겨 ‘모세의 기적’으로 유명한 제부도와 전곡항을 잇는 구간에 30m 높이의 해상케이블을 설치하는 업무협약을 맺었다. 협약은 제부도와 전곡항에 승·하차 정류장 두 곳을 세우고 이 구간에 8인승 곤돌라 54대를 설치해 시간당 1500여 명을 수송하는 내용이다. 제부도 해상케이블카는 서해안 최고의 조망을 감상할 수 있도록 바다 위에서 20분간 운행한다. 운행 시간 동안 바다 위에서 제부모세길, 누에섬, 해상풍력, 마리나의 요트 등을 감상할 수 있도록 할 계획이다. 시간을 맞춰 케이블카에 탑승하면 붉게 물드는 서해의 낙조 비경도 조망할 수 있다.
제부도 해상케이블카 추진은 시의 지역 관광 활성화와 도시경쟁력 강화를 위해 시작됐다. 시는 이를 위해 2014년 12월 운행을 시작해 2015년까지 약 1년간 220만 명, 2016년에도 190만 명의 관광객이 탑승한 여수 해상케이블카를 벤치마킹했다. 여수 해상케이블카는 지역을 대표하는 핵심 관광시설로 떠올랐다.
시는 해상케이블카 설치로 수도권 최고의 해양관광명소를 만들어 연 관광객 60만 명 유치, 2020년부터 7000억원 이상의 경제유발 효과로 지역경제를 활성화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이와 함께 친환경 교통시설인 케이블카 도입을 통해 새로운 지역 랜드마크를 형성해 시의 해양레저 전초기지인 전곡항과 제부도의 관광경쟁력을 높일 것으로 보고 있다. 해상케이블카 인근에 송산면 공룡알화석지, 궁평항, 화성호, 매향리 평화공원, 전곡항으로 이어지는 서해안 해양관광벨트와 하루에 두 번 바닷길이 열리는 제부도 등 관광 명소가 있어 관광객도 크게 늘어날 전망이다.
하지만 운영단계에서 4000억원의 생산유발효과가 기대되는 제부도 해상케이블카 설치 사업은 넘어야 할 난제도 있다. 환경영향평가도 통과했지만 지역 내 환경단체가 생태계 및 지질 훼손 우려를 제기하며 사업 중단을 촉구하고 있어서다. 시는 제부도 해상케이블카가 정상적으로 설치돼 관광 랜드마크로 활성화돼 지역경제를 이끄는 견인차 역할을 할 수 있도록 환경단체와 지속적인 협의를 통해 문제점을 해결해나갈 계획이다.
궁평 관광지는 환경친화적 관광휴양지로서신면 궁평리에 14만9867㎡ 규모로 조성되는 ‘궁평 관광지 사업’은 오는 11월 착공해 2021년 3월 준공을 목표로 추진된다. 사업비는 740억원이다. 이곳엔 야영장, 축제광장, 책쉼터 등의 휴양·문화시설, 숲속 놀이터 등 운동 및 오락시설, 관광펜션 등 숙박시설 등이 들어선다. 시는 궁평 관광지가 조성되면 연간 133만 명의 관광객이 찾아올 것으로 보고 있다. 궁평 관광지 조성사업 대상지는 화성8경 중 하나인 궁평낙조, 해송군락지, 백사장 등의 뛰어난 자연환경과 경관자원이 입지한 관광휴양지로서의 잠재적 가치가 높은 지역이다. 서해안 관광개발에 따른 역할과 위상을 정립하고 관광산업을 통해 지역경제 활성화와 성장동력에 기여할 것으로 전망돼 관광지 조성 필요성이 제기됐다.
서철모 시장은 “궁평 관광지는 궁평낙조, 해송군락 등 주변에 산재한 서해안의 관광자원과 수도권 배후시장을 수요로 하는 다양한 관광명소와 상생할 수 있는 미래 지향적인 지속가능한 관광지로 조성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궁평 관광지는 서울 50㎞, 인천 35㎞, 수원 33㎞, 천안 50㎞ 등의 인접거리에 있어 1시간 내 수도권 2000만 명의 인구를 배후시장으로 보유하고 있어 관광객 증가에 따른 지역경제 활성화가 최대의 장점으로 꼽힌다. 시가 해송림을 보전하고 캠핑시설의 특성화로 힐링 중심의 특화된 관광지로 조성하려는 이유다.
시는 궁평 관광지가 준공되면 체류 목적형 관광산업 활성화와 관광자원 간의 연계성이 강화돼 주변 관광산업과 상생 발전할 수 있는 시너지 효과가 발생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화성=윤상연 기자 syyoon1111@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