엔지켐생명과학은 급성방사선치료제 'EC-18'에 대한 비임상 연구논문이 세계적인 학술지인 '방사선 연구'에 실렸다고 26일 밝혔다. 방사선 연구는 1953년 설립된 세계 최고 권위의 방사선 학술단체 미국방사선연구학회의 학술지다.
이 논문은 EC-18이 급성 방사선에 노출된 동물의 손상된 혈액을 개선해 생존율을 높이는 효과가 있다는 내용이다. 회사 관계자는 "방사선에 노출시킨 마우스의 체내에 EC-18을 투여했더니 방사선으로 인해 손상된 혈액세포 수치가 낮아지고 생존율이 높아졌다"고 했다.
급성방사선증후군은 인체가 다량의 방사선에 단시간 노출됐을 때 발병하는 질환이다. 조혈계 손상, 혈액 응고장애, 위장 점막 손상 등 여러 증상이 복합적으로 나타나 생명을 잃게 된다. 시장 규모는 2019년 기준 25억달러로 2024년 40억달러로 성장할 전망이다.
미국 연방정부는 방사선 분야를 바이오 테러, 원자력발전소 사고 등에 대비하는 의료대응체계의 일부로 선정해 관련 치료제 개발을 전폭 지원하고 있다. 엔지켐생명과학은 지난 1월 미국 국립보건원(NIH) 산하 '국립 알레르기·전염성질환연구원'의 핵심 정부자금 지원 프로그램에 선정돼 '화학무기 대응 연구프로그램'과 '방사능 핵무기 대응 연구프로그램'의 신약 개발 과제를 수행 중이다.
EC-18은 지난해 12월 미국 식품의약국(FDA)로부터 희귀의약품으로 지정됐다. 지난 5월에는 영장류에 대한 효능 실험을 허가 받았다. 회사 관계자는 "다음달 미국 국방부의 방사선생물학연구소와 협력을 성사시키는 등 급성방사선치료제 개발을 가속화할 것"이라고 했다.
임유 기자 freeu@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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