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피

2,519.27

  • 15.07
  • 0.59%
코스닥

692.05

  • 4.78
  • 0.69%
1/2

[연재]쉐보레 스파크, 36개월을 경험하다-1

페이스북 노출 0

핀(구독)!


글자 크기 설정

번역-

G언어 선택

  • 한국어
  • 영어
  • 일본어
  • 중국어(간체)
  • 중국어(번체)
  • 베트남어

 -내가 경차로 스파크를 선택한 이유

 경차 시장이 많이 위축됐다. 한때 20만대(2012년)까지 올랐던 인기를 감안하면 지금은 시들하기만 하다. 그 사이 소형 SUV가 빠르게 포진했고 SUV 선호도 현상이 겹치면서 경차의 경쟁력도 옛말이 돼 가고 있다. 물론 경차(經車)의 원래 의미인 ‘경제적인 차’에 어울리지 않을 만큼 가격이 오른 점도 영향을 미쳤다. 덩치가 작을수록 오히려 안전성이 보강돼야 한다는 소비자 니즈에 따른 결과다. 

 그렇다면 2019년 현재 시점에서 경차는 어떤 의미일까? 가장 저렴한 승용차여서 구매하는 사람도 있고 정부의 다양한 세제 혜택에 매력을 느껴 타는 사람도 있다. 이외 경차 만큼 도심에서 실용성 높은 이동 수단이 없다고 생각하는 이들도 있다. 그래서 직접 경차를 구입, 어떤 장단점이 있는지 파악해보기로 했다. 

 ▲ 경쟁차와의 비교
 대한민국에서 경승용차는 달랑 세 가지 차종이 고작이다. 기아차의 모닝과 레이, 쉐보레 스파크가 전부다. 물론 수입차 중에 스마트도 있지만 가격 면에서 합리와 실용이란 단어를 벗어나 구매 대상에 올리지는 않았다. 

 이들 세 차종은 올해 1월1일부터 달라진 제도에 따라 그간 전액 면제됐던 취득세를 최고 50만원까지만 면제된다. 이 말은 세제 혜택이 줄어든 만큼 판매 가격이 구매에 미치는 영향력이 높아졌다는 의미로 다가온다. 이를 기준으로 살펴본 결과 구매 가격의 상한선을 1,250만원(부가세미포함)까지로 정했다. 

 가격을 기준할 때 기아차 모닝은 전 트림 기본형을 살 수 있고, 레이는 가솔린 중에서 디럭스 트림에 선택품목 스타일I까지 넣을 수 있다. 이외 쉐보레 스파크는 전체 트림 중 최고 등급인 프리미어 C-Tech만 제외하고 모두 선택이 가능하다. 물론 스파크도 선택품목을 제외했을 경우다. 

 어디까지나 구매 기준이 가격인 만큼 필요한 기능을 망라해봤다. 수동변속기, 수동에어컨, 기본적인 안전장치, 직물시트, 알루미늄 휠, 핸드폰 내비게이션을 활용할 수 있는 인포테인먼트 시스템이 필요했다. 이렇게 구매 대상을 좁혀가니 일단 기아차 레이가 탈락한다. 

 다음으로 모닝의 가격표를 검토했다. 1.0ℓ 가솔린 력셔리까지 도전이 가능하다. 하지만 추가로 인포테인먼트 시스템인 스마트 디스플레이 오디오(50만원)를 포함시켜야 한다. 이 경우 가격은 1,265만원이 된다. 이 가격에 14인치 알로이 휠, 앞좌석 열선시트, 인조가죽시트, 버튼시동 스마트키, 에스코트&오토라이트 컨트롤, 운전석 세이프티 파워윈도우, 동승석 선바이저 거울, 전동접이식 아웃사이드 미러까지 마련됐다. 상품성이 꽤 높은 편이다. 

 다음은 쉐보레 스파크다. LS, LT, Premier 트림까지 구매 조준이 가능하다. 물론 인포테인먼트 시스템을 선택해야 한다. 만약 이를 배제하면 프리미어 등급에 시티 브레이킹 시스템, 전방충돌 경고시스템, 사각지대 경고시스템, 차선이탈 경고시스템, 인조가죽시트, 버튼시동스마트키, 열선 스티어링 및 앞좌석 열선시트 등이 들어가 1,275만원이 된다. 모닝의 럭셔리 트림보다 60만원 비싸지만 다양한 주행안전보조 장치들이 기본으로 적용돼 상품성이 우세하다. 물론 모닝도 45만원을 추가해 드라이브 와이즈와 운전석 무릎 에어백을 적용하면 된다. 진정 모닝과 스파크의 불꽃 튀는 경쟁이다.

 ▲ 스파크를 선택한 이유
 여기서 많은 갈등이 일어난다. 최대한 저렴하되 '꼭' 필요한 품목의 차종을 고르는 것이 중요하다. 물론 제품 선택에는 구매자 개인 성향이 적극 반영될 수 있다. 하지만 스스로 정한 기준을 고수하면 의외로 답이 쉽게 보인다. 그리고 기준 부합 차종으로 모닝 트렌디와 스파크 LT가 최종 후보에 올랐다. 이 때 가격은 모닝 1,110만원, 스파크 1,125만원이다. 선택품목을 배제하면 모닝이 상품성이 조금 앞서고 가격도 15만원 저렴하다. 그런데 개인적으로 인조가죽보다 직물 시트를 선호한다. 또한 모닝은 ‘트렌디’ 트림에서 인포테인먼트 시스템을 선택할 수 없는 반면 스파크는 가능하다. 1,205만원의 스파크 LT 트림이 최종 구매 제품으로 선택된 배경이다. 

 ▲ 최종 결정과 계약
 신차 구매는 기본적인 가격과 선택품목, 그리고 판매사의 공식 할인 프로그램이 합쳐져 결정되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국산차의 경우 기본적인 3가지는 모든 영업점에서 같은 조건이다. 그러나 그 이후 추가적인 혜택은 판매자와 소비자와 치열한 심리전의 결과물이다. 일단 근무하는 곳에서 가장 가까운 매장을 방문해 원하는 차종을 문의하고 계약을 체결했다. 수동 변속기 제품이라는 점에서 재고가 없어 3~4주의 기다림이 필요했다. 하지만 앞으로 3년 동안 매월 경차의 장단점을 알려줄 제품이라는 점에서 기다림은 지치지 않는다. 그리고 예정대로 스파크를 인도받은 후 여러 경험을 통해 체득한 사실의 가감 없는 기록에 나섰다. 스파크와 인연은 이렇게 시작됐다. 

 박재용(이화여대 미래사회공학부 연구교수)

▶ [하이빔]재도약 추진하는 BMW, 핵심은 '신뢰'
▶ [영상]자동차 꿈나무 모인 제15회 오토사이언스 캠프!
▶ [시승]전기차 충분조건, 기아차 쏘울 부스터 EV
- 염색되는 샴푸, 대나무수 화장품 뜬다

실시간 관련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