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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형주만 편식하는 연기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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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기금이 8월들어 2조원어치를 사들이며 조정장의 ‘구원투수’로 나섰다. 매수 ‘타깃’은 유가증권시장 대형주로만 집중하고 있다. 대표 연기금인 국민연금의 안정적 투자성향이 작년 안효준 기금운용본부장(CIO) 취임 후 뚜렷해졌다는 분석이 나온다.

22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연기금은 이달들어 유가증권시장에서 2조467억원어치를 사들였다. 지난달 2832억원어치를 순매도했던 연기금은 이달들어 코스피지수가 2000선 밑으로 떨어지자 태세를 전환해 대규모 자금 집행에 나섰다.

코스피지수의 주가순자산비율(PBR:주가/주당순자산)이 0.9배 밑으로 떨어지자 저가매수에 나섰다는 평가다. 연기금은 과거에도 주로 시장이 급락할 때 매수에 나서 추가 하락을 막는 버팀목 역할을 해왔다.

연기금은 유가증권시장에 자금투입을 집중했다. 유가증권시장에 2조원을 넘게 푸는 동안 코스닥시장에서는 4억원어치를 순매도했다. 연기금이 이달들어 많이 사들인 종목은 삼성전자(순매수 금액 7261억원), 현대자동차(1159억원), 셀트리온(1010억원), 네이버(962억원) 순이었다. 코스피200 지수를 추종하는 상장지수펀드(ETF)인 KODEX200(1224억원), KBSTAR200(953억원), KODEX레버리지(670억원)도 대거 사들였다.

유가증권시장에서도 대형 우량주만 골라 담았다. 연기금의 순매수 상위 30개 종목 중 코스닥 소속은 한 종목도 없었다. 금융투자업계 관계자는 “작년 국민연금이 포트폴리오에서 대형주 비중을 늘리면서 사학연금 공무원연금 등도 이를 따른 것으로 알고 있다”며 “위탁 운용사들에도 안정적 운용을 강조하고 있다”고 말했다.

연기금의 대형 우량주 선호와 코스닥 외면은 당분간 계속될 것이란 전망이다. 연기금 중 최대 규모인 국민연금은 지난 21일 국내주식 위탁운용사 4곳을 선정하기 위한 공고를 냈다.

국민연금이 새 국내주식 위탁운용사를 선정하는 것은 지난 2017년 4월 이후 2년4개월 만이다. 자산운용사와 투자자문사를 대상으로 배당주형과 액티브퀀트형 부문에서 각각 2개사씩 위탁운용사를 선정할 예정이다. 안정성이 높은 배당주와 지수에 투자해 조정장에서 변동성을 줄이기 위한 전략으로 풀이되고 있다.

최만수 기자 bebop@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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