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끝까지 가겠다는 조국·靑…사퇴 일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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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국 법무부 장관 후보자는 21일 딸의 의학논문 제1저자 등재 등 가족을 둘러싼 각종 의혹에 대해 “비판을 겸허히 받아들인다”고 말했다. 그러나 “이번 과정을 성찰의 기회로 삼아 긍정적 사회개혁을 위해서 혼신의 힘을 다할 것을 다짐한다”고 말해 후보자 사퇴 없이 청문회를 정면 돌파하겠다는 뜻을 분명히 했다.

조 후보자는 이날 서울 적선동 적선현대빌딩 인사청문회 준비사무실에서 기자들과 만나 “정당한 비판과 검증은 아무리 혹독해도 달게 받겠다”며 “그러나 딸이 문제의 논문 때문에 부정입학했다는 것은 명백한 가짜뉴스”라고 주장했다. “딸의 논문이나 장학금 때문에 청년들이 상대적 박탈감을 느끼는 데 대해 어떻게 생각하느냐”는 질문에는 “그 질책을 충분히 알고 있고, 감수하겠다”고 답했다.

청와대는 이날 조 후보자에게 제기된 의혹에 대해 “사실인지 거짓인지 반드시 청문회에서 밝혀질 것으로 예상한다”는 공식 입장을 내놨다. 사퇴 가능성은 일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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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세'여서 팩트체크 제대로 못했나…靑·법무부 '부실검증' 도마에

조국 법무부 장관 후보에 대한 ‘부실 검증’ 논란이 일고 있다. △조 후보자 딸의 의학논문 제1저자 등재 논란 △조 후보자 딸의 입학 및 장학금 특혜 논란 △조 후보자 가족의 사모펀드 투자 논란 △위장 이혼 의혹 △웅동학원 관련 채무 변제 회피의혹 등이 한꺼번에 터지면서 사전에 제대로 인사 검증 절차를 거치지 않았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직전 청와대 민정수석이자 문재인 대통령의 최측근이어서 청와대 자체 검증이 부실했던 데다 법무부 인사청문회 준비단 역시 거짓 해명 논란에 휩싸이며 준비가 부족했던 정황이 속속 나오고 있다.


잇따른 거짓해명 논란

하태경 바른미래당 최고위원은 21일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조 후보자 측이 내놓은 각종 의혹에 관한 해명을 ‘조국의 5대 거짓 답변’으로 규정하며 반박했다. 하 최고위원은 먼저 조 후보자 딸의 의학논문 제1저자 등재 논란과 관련해 조 후보자 측이 지난 20일 “일련의 인턴십 프로그램 참여 및 완성 과정에 후보자와 후보자의 배우자가 관여한 바가 전혀 없다”는 답변을 내놓은 것에 대해 “명백한 거짓”이라고 밝혔다.

그는 “조 후보자 딸 논문의 책임저자였던 단국대 A교수는 한 언론과의 통화에서 조 후보자의 부인이 자신의 아내에게 연락해와 인턴으로 참여하게 됐다고 분명히 밝혔다. 특히 A교수는 조 후보자 딸의 논문 제1저자 등재가 대학입시용임을 분명히 밝힌 바 있다”고 말했다.

김진태 자유한국당 의원은 이날 조 후보자 딸의 부산대 의학전문대학원 입학 과정과 관련, 조 후보자 측이 의학교육입문검사(MEET) 시험이 평가 대상이었다는 식으로 해명했지만 이는 사실이 아니라고 밝혔다.

조국 법무부 장관 후보자의 5촌 조카가 조 후보자 가족이 전 재산의 20%가량을 투자한 사모펀드 운용사 코링크프라이빗에쿼티(PE)에 관여했다는 의혹에 대해서도 거짓 해명 논란이 나온다. 법무부 인사청문회준비단은 지난 19일 “후보자의 배우자가 조모씨의 소개로 블루코어밸류업 1호 사모펀드에 투자한 것은 사실이나, 그 외 조모씨가 투자 대상 선정을 포함해 펀드 운용에 일절 관여한 사실은 없는 것으로 확인됐다”고 말했다. 하지만 조 후보자의 5촌 조카는 코링크PE의 총괄대표라는 명함을 갖고 다니며 마케팅을 한 것으로 나타났다.

투자금융업계 관계자는 “조 후보자 부인이 5촌 조카를 신뢰한 것은 그동안 주식 투자에서 좋은 성과를 보여줬기 때문”이라며 “코링크PE에서도 역할이 적지 않았을 것”이라고 말했다.

내부적으로 쓴소리 못해

법조계에선 잇따른 조 후보자 측의 거짓해명 배경엔 △직전 민정수석으로서 ‘셀프 검증’의 한계 △법무부 인사청문회준비단 과의 소통 부족 △비법조인에 대한 검사들의 거부감 등이 작용했을 것으로 분석했다. 조 후보자가 법무부 장관 후보자로 지명된 건 이달 9일이었다. 지난 7월 26일 신임 김조원 민정수석 임명 전까지 민정수석으로서 스스로를 검증하는 데 무리가 있었다는 지적이다. 법조계 관계자는 “청와대 실무진도 직속 상사를 상대로 송곳 검증은 할 수 없었을 것”이라고 말했다.

법무부 인사청문회준비단 역시 권력실세인 그에 대해 날카로운 잣대를 들이대기 부담스러웠을 것이란 분석이다. 한 검사는 “문재인 대통령이 가장 총애하는 사람에게 함부로 쓴소리를 전달할 사람이 누가 있겠냐”고 지적했다. 특히 최근 딸의 각종 의혹이 나온 것에 대해선 법무부 내 어느 누구도 조 후보자에게 직언하지 못했다는 후문이다.

안대규/박재원/신연수 기자 powerzanic@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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